‘매장 줄이고 PB 늘리고’ 롯데하이마트, 반등 발판 마련
입력 2023.11.14 07:11
수정 2023.11.14 07:11
3분기 누적 38개점 폐점, 연말까지 50개점 리뉴얼
브랜드사 비해 마진 높은 하이메이드 사업 확대
판관비‧재고 줄이고 물류센터 통합으로 운영비 절감
작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던 롯데하이마트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익이 저조한 매장을 대폭 축소하고 브랜드사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PB(하이메이드) 사업을 확대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연간 5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창립 36년 만에 처음 연간 적자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마저 위축되며 가전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여기에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이 설치, 배송, 수리 등 가전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선 점도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가전양판점 부진에 한 몫 했다.
올 1분기에도 258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작년 적자까지 포함하면 약 800억원 규모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상황이 반전됐다. 2분기 78억원으로 흑자전환 한데 이어 3분기에는 362억원으로 이익이 확대됐다.
3분기의 경우 부가가치세 환급 수익이 더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된 영행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수익성 개선에는 뼈를 깎는 체질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3분기에만 수익이 저조한 14개 점포를 폐점했고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38개점(로드점 20개, 마트점 18개)에 달한다.
동시에 신사업인 홈 토털케어 서비스를 강화한 매장 개편도 추진했다. 3분기까지 19개 점포가 완료됐고 연말까지 50점, 내년까지 100여개 점포를 리뉴얼 할 계획이다.
홈 토털케어 서비스는 가전클리닝, 홈클리닝, 이전 설치, 수리 등 소비자의 가전 구매 생애주기를 밀착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전에 비해 서비스를 받은 소비자가 4배 늘었고 관련 매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삼성, 엘지 등 브랜드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비해 마진율이 높은 PB 사업을 확대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3분기 PB(하이메이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누적 기준으로는 8.5%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백색가전, IT가전, 생활‧주방가전 등 사실상 전 상품군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PB 사업은 증가세를 지속한 셈이다. 회사 측은 하이메이드 인지도 개선을 위해 내년 중 리뉴얼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비가전 등 주력사업과 무관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판관비를 작년 대비 300억원 이상 줄였다. 9월 말 기준 재고자산도 1400억원 가량 축소했다. 또 이달부터 중소형 물류센터 통합작업을 통해 운영비도 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