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시장 고성장 지속…현대차그룹 점유율 2위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3.11.12 16:07
수정 2023.11.12 16:07

현대차‧기아, 1~3분기 점유율 7.5%…IRA 여파 '미미'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 ⓒ현대차그룹

세계적인 전기차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 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핸디캡에도 불구,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시장조사업체 익스페리언 통계를 인용, 올 들어 9월까지(1~3분기) 미국 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85만29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5.2%에서 7.4%로 2.2%포인트 확대됐다.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 중심에서 대중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충전 인프라와 가격 등의 장벽으로 당분간 성장세 둔화를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48만9000대의 등록 실적으로 점유율 57.4%의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쉐보레(5만대·5.9%), 포드(4만7000대·5.5%)가 뒤를 이었으며, 현대차(4만1천대·4.8%)와 기아(2만3천대·2.7%)는 각각 4위와 9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한 현대차그룹 전체의 등록 대수는 6만4000대, 합산 점유율은 7.5%로, 테슬라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B2C(기업 대 소비자) 판매로는 IRA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전량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하는 물량으로, 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인 ‘북미산 전기차’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 대상에 포함되는 상업용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늘렸고, 이에 따라 IRA 시행 이후에도 판매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 1위로 장기집권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으로 인해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의 미국 내 등록 비중은 지난해 1~3분기 65.4%에서 올 1~3분기 57.4%로 무려 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4%에서 4.8%로 0.8% 올랐다.


한편, 오토모티브뉴스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미국 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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