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박진 '부산엑스포' 막판 총력…'협력 작전' 펼쳤다 [Busan is Ready]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3.11.06 05:00
수정 2023.11.06 05:00

韓, 3박 7일 아프리카·유럽 순방 마무리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강화 모멘텀 제공

박진, 파리 주재 BIE 대표들과 연쇄 면담

막판 전략 점검 위한 민관 TF 회의 주재

한덕수 국무총리(사진)는 지난 3일 노르웨이에 도착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분야별 협력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30 세계박람회 개최 도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진 외교부 장관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한 총리, 박 장관은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교섭 전략 및 추진 계획을 점검하고, 각국을 방문해 연쇄 협력 작전을 펼쳤다.


아프리카와 유럽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한국시간) 노르웨이를 방문해 양국 총리회담을 했다. 한 총리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 간 분야별 협력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 총리는 노르웨이는 한국전쟁 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한 오랜 우방국으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입장국이라며, 그간 양국이 조선·해운, 해상풍력·수소, 북극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해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녹색전환, 핵심광물, 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퇴레 총리는 한 총리의 노르웨이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은 경제와 안보에 있어 노르웨이의 주요 파트너 국가로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와 기후변화, 공급망, 경제안보 등 주요 국제 현안에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노르웨이의 국제 현안 관련 공조 강화 필요성에 공감한 한 총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한-노르웨이 양국 간 협력 심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노르웨이 도착 직후 노르웨이 주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방산, 선박, 친환경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 심화와 기업규제 완화 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르웨이 방문에 이어 이번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핀란드를 방문한 한 총리는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와 회담을 개최했다.


한 총리는 오르포 촐리와의 회담에서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지난 50년 동안 ICT, 과학기술, 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기후변화와 공급망 등 경제안보 등 국제 현안에 대한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르포 총리는 한국은 핀란드와 공통점이 많은 국가로 앞으로 양국이 첨단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핀란드가 올해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만큼 NATO, 유엔 등 주요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이번 한덕수 국무총리의 노르웨이와 핀란드 방문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북유럽 주요 국가와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는 모멘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개최된 5개국과의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 이어 지난 2일부터 3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막판 교섭 전략 및 추진 계획을 점검하고, 파리에 상주 중인 BIE 대표들과 연쇄 면담을 실시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은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개최된 5개국과의 한-중앙아 협력 포럼에 이어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한 막판 교섭 전략 및 추진 계획을 점검하고, 파리에 상주 중인 BIE 대표들과 연쇄 면담을 실시하면서 우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박 장관은 지난주 두 차례의 화상회의를 개최해 182개 BIE 회원국 주재 공관장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필사적인 각오로 교섭에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후보국간 막판 유치 교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파리 현장에서의 막판 총력전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다.


BIE 총회에서 실제로 '한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큰 각국 주(駐)프랑스 대사를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다. 대사들의 개인적 선호, 투표 직전 이뤄지는 5차 프레젠테이션 등이 2030 엑스포 유치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박 장관은 지난 2~3일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큰 12개국 주프랑스 대사 및 BIE 대표들과 오·만찬을 갖고, 부산박람회 개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식량 위기 해결, 디지털 격차 해소 등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논의하는 글로벌 솔루션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참가국에 실질적인 혜택이 있음을 강조하고 본국이 우리를 지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을 당부했다.


박 장관과의 오·만찬 및 면담에 참석한 주프랑스 대사 및 BIE 대표들은 부산이 훌륭한 개최 후보지로서 한국의 노력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3일 오후 케르켄테즈(Kerkentzes) BIE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이 BIE 총회 의장을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집행위원회 회원국으로서 활동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BIE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3일 오후 주프랑스한국대사관, 주OECD한국대표부, 주유네스코한국대표부, 부산시, BIE 파리교섭본부, KOTRA,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한상의, SK,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현대자동차 대표 등이 참석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관 TF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박 장관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과 국력을 드높이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필사적인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당부했다.


아울러 "승리는 가장 끈기 있는 자에게 돌아간다(La victoire appartient au plus persévérant)"는 나폴레옹의 명언을 언급하면서, 11월 28일 승전보를 울릴 수 있도록 민관이 코리아 원팀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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