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인재·조직 힘써달라"…김기현~원외당협위원장들 '의기투합'?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11.03 00:40
수정 2023.11.03 00:44

전국 13개 원외 당협위원장 "접전 지역들

가급적 빨리 후보 선정해야 경쟁력 있어"

김기현 "총선·尹 성공 위해 매진해달라"

김포 편입 우려도 나와…"현혹되지 말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시도별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김기현 대표에게 민생 정책, 인재 영입, 조직 구축에 힘써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외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해달라는 차원에서다. 아울러 원외 당협들은 최근 떠오른 경기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추진에 대해 서울만 비대해질 수 있단 우려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


국민의힘 소속 13개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시·도별 원외 당협위원장 대표자 간담회'에서 김기현 대표를 향해 총선을 앞두고 민생 정책, 인재 영입, 당협 조직 구축 등을 건의했다. 김 대표가 주관하는 간담회는 총선 5개월여를 앞두고 지역 민심과 원외 당협 운영 애로사항, 중앙당 건의사항 등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선동(서울 도봉을) △김척수(부산 사하갑) △정승연(인천 연수갑) △문상옥(광주 동·남갑) △조수연(대전 서갑) △허용진(제주 서귀포시) △김성우(경남 김해을) △김화진(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허남주(전북 전주갑) △이창수(충남 천안병) △김진모(충북 청주서원) △김종혁(경기 고양병) △송아영(세종을) 당협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지도부에서는 김 대표, 이만희 사무총장과 함경우 조직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 간담회 직후 이만희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코로나19 당시 많은 대출 상환 시점이 왔고 고금리로 많은 서민들이 고통 받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있었다"며 "특히 힘들어하는 청년·여성·어르신을 위한 맞춤 공약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여성에 편견을 두지 말고 널리 영입하면 좋겠다는 말이 있었다. 김 대표가 특히 인재영입위원장에게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전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사고 당협 40여곳을 빠르게 채워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접전 지역은 가급적 빨리 후보를 선정해야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들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이 있다. 특히 지난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위기론이 더 거세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민생과 인재, 조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장 바닥 민심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당의 체질을 개선해서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당으로 만드는 데 여러분들의 의견이 매우 건설적인 형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민심의 전달자로서, 당의 홍보 메신저로서 당협위원장들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애써주신 만큼 앞으로도 총선 승리,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더욱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도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시도별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정승연 인천 연수갑 당협위원장은 수도권 지역들이 서울로 편입되면 인천의 발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직접 우려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인천은 나름대로 경쟁력 강화 구상이 있는데 김포의 편입에 시선이 너무 쏠리면서 인천 발전 전략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 이승환 중랑을 당협위원장 등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김포의 서울 편입을 반발하는 기류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장은 "(간담회에서) 그 말은 언급되지 않았다"면서도 "강북권 예산이 김포로 가기 때문에 약해지는 게 아니라 서로 윈-윈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전체적인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다. 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대표가 김포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지도부 차원에서 특위를 꾸린 만큼 기존 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대표는 "교통·통근 등 모든 생활·행정구역과 생활구역이 일치되도록 경계선을 긋는 것이지 서울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도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바텀업 방식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서 올라오면 그것을 우리가 존중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비수도권에 불이익을 주는 것 같은 잘못된 프레임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데 현혹될 필요 없다"고 강조하면서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현장에서 직접 나가싸우는 당협위원장들 입장에선 선거구도 획정되지 않은데다 조직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도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원외 위원장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뛰어준다면 내년 총선 승리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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