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성난 기세로 퇴장 유도, 어시스트는 덤
입력 2023.10.22 08:23
수정 2023.10.22 08:23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의 기세 싸움 후 퇴장 유도
후반 43분 칼라이지치 역전 결승골 어시스트
울버햄튼 황희찬이 다시 한 번 팀 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울버햄튼은 22일(한국시간)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9라운드 원정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따낸 울버햄튼은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며 3승 2무 4패(승점 11)째를 기록, 리그 12위에 올랐다.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한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경기 막판 역전 결승골을 도우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선제골은 본머스의 몫이었다. 홈팀 본머스는 전반 17분 도미닉 솔란케의 선취골이 나오면서 홈팬들의 흥분을 돋우었다.
전반 내내 끌려갔던 울버햄튼은 하프타임을 지나고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테우스 쿠냐가 동점골로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후반 9분, 황희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하프 라인 부근에서 드리블을 시도한 황희찬은 루이스 쿡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에 쿡 역시 황희찬과 얼굴을 마주하며 밀리지 않겠다는 기세였는데 여기서 선을 넘고 말았다. 크게 흥분한 쿡은 그대로 황희찬의 안면을 머리로 들이받은 것. 충격을 받느 황희찬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이를 지켜본 주심이 곧바로 달려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황희찬이 유도한 쿡의 퇴장은 결과적으로 울버햄튼에 호재로 작용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울버햄튼은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치기 시작했고 마침에 후반 43분 황희찬의 발끝에서 역전골이 만들어졌다.
전방에서 볼을 빼앗은 울버햄튼은 페드루 네투가 황희찬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골대 정면에서 기가 막힌 침투 패스가 들어갔다. 이를 칼라이지치가 마무리 지으며 역전골이 완성된 것.
이번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자신의 시즌 공격포인트를 6골(정규리그 5골·컵 대회 1골) 1도움으로 늘렸고,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비교적 높은 평점 7.5점을 부여받아 활약상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