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어도 되겠다”는 손흥민, 베트남전 뛰어야 할까
입력 2023.10.16 07:40
수정 2023.10.16 07:41
아직 부상서 회복 중, FIFA 랭킹 95위 베트남전 출전에 회의적 시각
영국서 왔는데 1분도 못 뛸 경우 클린스만 감독 비판 피하기 어려울 듯
누적된 피로와 부상으로 튀니지전에 결장한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국내 팬들 앞에 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10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앞서 한국은 지난 13일 열린 튀니지와 경기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4-0 완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5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던 대표팀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첫 승전고를 울린 뒤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약체로 평가 받는 베트남을 상대로 무난히 승리를 거둬 3연승을 달성한다면 최고의 분위기로 10월 A매치를 마무리할 수 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다.
대표팀이 튀니지를 상대로 4골 폭죽을 터뜨린 가운데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가 아닌 벤치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 피로가 누적된 손흥민은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튀니지와 경기에 결장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이 악화되지 않는 것이다. 자칫 베트남전에 나섰다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대표팀에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베트남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의 약체이고, 이로 인해 평가전에 대한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경기에 나서는 것에 대해 여론은 부정적이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과 평가전을 앞두고 치른 중국, 우즈베키스탄에 모두 0-2로 패하는 등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시절보다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 이로 인해 튀니지전과는 다르게 베트남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손흥민이 나오지 않아도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국서 비행기를 타고 멀리까지 날아왔는데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하고 돌려보낸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여기에 대표팀 주장으로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의 발걸음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젠 내가 없어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손흥민의 말처럼 대표팀은 지난 튀니지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손흥민 딜레마’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