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피란행렬…유엔 "12만명 집 떠나"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3.10.09 14:22
수정 2023.10.09 14:22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되고 있다.ⓒ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기습당한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을 피해 피란을 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타스통신,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8일) 오후 9시 현재 팔레스타인인 12만3538명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인구는 230만명 정도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RWA)는 보도자료에서 "안전한 곳을 찾아 집을 떠나야 하는 사람의 수가 밤 사이 크게 늘었다"며 "약 7만4000명이 난민구호기구 대피소 64곳에 머물고 있고 공습이 계속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구는 "225명 이상의 피란민을 수용한 학교가 여러 차례 직접 공격을 당했다"며 "대피소를 포함한 학교와 민간시설은 절대로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 가운데 어머니와 세 자매, 생후 3개월 된 쌍둥이도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집트 국경에 인접한 남부 라파에서도 일가족 12명이 사망했고 7명은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전기를 끊은 뒤 낡은 발전기에 의존해 전력을 공급받는 병원들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 식료품을 공급하기 위한 인도적 통로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WFP는 "영향받은 지역 상점들에 한 달 치 식량이 비축돼 있지만 분쟁이 길어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대량 구입해 더 빠르게 바닥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