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죽었나 확인왔다" 故이영승 교사 장례식 난동 학부모도 신상 드러나나
입력 2023.09.25 16:27
수정 2023.09.25 16:27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400만원 돈을 뜯어낸 학부모의 신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씨의 장례식에서 난동을 부린 또 다른 학부모의 신상 공개가 예고됐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신상공개 다음타자로 지목된 장례식장 난동 학부모'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앞서 '페트병 사건' 학부모의 신상을 공개한 인스타그램 계정주가 "그 다음 차례입니다"라고 적은 글과 함께 이 씨의 장례식장을 찾은 학부모 A씨의 막말 내용이 담겼다.
장기 결석한 학생의 학부모인 A씨는 이 교사에게 출석으로 인정해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이 씨와 1년 간 약 400건 정도의 문자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씨가 숨진 당일 '오늘 감기로 조퇴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다음날까지 답을 받지 못하자 바로 당일 교무실을 찾아왔다.
동료교사에 따르면 당시 A씨는 굉장히 난폭했으며 '갑작스럽게 작고하셨다'라고 알려도 '거짓말 하지 말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이 씨의 사망 사실을 직접 확인하겠다며 장례식까지 찾아온 A씨는 "인사하러 온 거 아니다"라며 조문도 일체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가 못 올 데 온 거 아니잖아요"라며 슬픔에 빠진 유족들과 실랑이까지 벌였다. 당시 유족들은 악성민원을 제기했던 학부모일 것으로 직감했다고.
학부모들의 끊임없는 항의와 민원에 괴로워하던 이 씨는 '이 일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는 글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는 25세였다.
경기도교육청은 고인에게 악성 민원을 제기했다고 의심되는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또 고인이 악성 민원을 겪어온 사실을 알고도 단순 추락사 처리한 당시 호원초 교장·교감 등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