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롯데 투수 서준원,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집행유예
입력 2023.09.13 15:15
수정 2023.09.13 15:15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선고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롯데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13일 오후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한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아동 청소년 피해자에게 금전을 대가로 신체를 촬영한 사진을 요구한 후 전송받고 피해자를 협박한 사건으로, 범행 수법, 피해 정도를 감안해 그 죄책이 무겁다”고 말했다.
앞서 서준원은 지난 2022년 8월 18일께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접근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해 신체 노출 사진을 찍어 전송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서준원은 같은 날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게 됐음에도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비롯해 60차례에 걸쳐 유사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7차례에 걸쳐 피해자로부터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여기에 피해자에게 영상통화로 음란행위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당하자 받아둔 신체 사진을 보내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9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150km 초반대 공을 던지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경남고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단 그는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롯데에서 방출됐고, 최동원상도 박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