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재명 단식에 격려 전화…"윤석열 정부의 폭주 너무 심해"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3.09.01 16:21
수정 2023.09.01 23:46

오후 3시 '민주당 원로'로서 전화

李 "정권 폭주와 퇴행 너무 심해"

文 "제1야당 대표 단식 염려스러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문을 연 평산책방을 찾아 계산대에서 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응원 전화를 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를 표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하다'는데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문재인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윤건영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통화에서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 주셔서 감사드린다. 잘 견뎌내겠다.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를 드렸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러워 전화를 드렸다"라면서 "더운 날씨에 건강을 잘 챙기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통화는 문 전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걸어 이뤄졌으며 4~5분 정도 이어졌다.


윤건영 의원은 브리핑 후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의 원로로서 윤석열 정부의 퇴행과 폭주에 대한 우려, 그리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는 상황이 대단히 안타까웠던 걸로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배출한 전직 대통령이고 민주당 전 대표를 지냈다. 이재명 대표는 현재 당대표이기도 하지만 또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다"라면서 "두 분이 우리 민주당을 대표하는, 대표했던 큰 정치인으로서 현 정부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스러움을 같이 공감하고 또 당대표의 단식에 대해 걱정하고 공감한 것이 우리 당원과 또 지지자들에게도 희망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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