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공직으로 대거 이탈…국민의힘 총선 인재 '공백' 대안은
입력 2023.08.05 06:00
수정 2023.08.05 06:00
3년 만의 당무감사 '대대적 물갈이' 예고
관건은 총선 경쟁력 있는 후보군 확보
지자체장·공직 진출로 일시적 '공백' 우려
지도부는 자신감…"공백보다 편중 문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당무감사를 통해 전열을 정비한다. 국민의힘 정기 당무감사는 3년 만에 치러지는 것으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전국 209개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시작한다. 당원 관리와 지역 조직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총선 관련 지역 동향도 살펴볼 예정이다. 당무감사 결과는 시간표상 내년 총선의 공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대선 패배와 21대 총선 참패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지역 조직이 무너진 당협들이 적지 않고, 총선 승리가 아닌 당협위원장을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분들이 앉아 있는 곳도 많다"며 "현 당협위원장들이 내년 총선에 그대로 출마한다는 것은 부적절 하기 때문에 (당무감사를 통한)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경쟁력 있는 대체 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지방선거 승리와 임명직 공직자 진출로 현재 국민의힘은 일시적인 '인재 공백' 상태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양적 측면에서 지원자들은 없지 않지만, 질적으로 험지 또는 격전지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일례로 성남시 중원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신상진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성남시장이 됐고, 용인에서 활동하던 이상일 전 의원은 용인시장, 남양주에서 활동하던 주광덕 전 의원도 남양주시장에 당선되며 지역구를 비웠다. 서울 서대문갑의 이성헌 전 의원 역시 서대문구청장에 올라 총선 출마가 불가하며, 인천 서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학재 전 의원은 현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대기 중이다. 또한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후 다시 정치권으로 회귀 중인 인사들의 숫자도 상당하다. 선수층에서 국민의힘 보다 훨씬 두텁다는 의미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앞서 YTN라디오에 출연해 "전에는 수도권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올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거 지자체장으로 당선되고 공기업 사장으로 갔다"며 "4년 전 후보군보다 지금 국민의힘의 수도권 후보군이 더 취약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따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두지 않고 김기현 대표가 겸임 중이다.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이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총선에 맞춰 다양한 인재를 내놓기 위해 물밑에서 각계각층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집권여당인 만큼 인재 수혈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당 지도부는 '공백'보다는 '편중'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경쟁력을 갖춘 인사들이 특정 지역에 몰리면서 '조정'의 필요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인재 공백이라는 지적과 달리, 실제로는 많은 분들이 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문제는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부분인데, 적절하게 분배해서 조율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