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새로운 100년’…세계 5대 말산업 선도기업 ‘한국마사회’ [D:로그인]
입력 2023.08.07 07:00
수정 2023.08.07 07:00
말산업 도약 선두주자, ‘VISION 2037’ 선포
국민신뢰 회복으로 새로운 100년 향해 도약
코로나19 위기 극복…미래가치 창출 확대
온라인 마권 발매 올해 시범운영 준비 매진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코로나 극복한 한국경마…쉼 없이 달렸던 100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바꿔놨다. 강력한 국가적 방역 지침에 따라 경마·말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경마산업 기반 유지 및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마 시행 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2020~2021년 누적 경영 적자는 8000억원에 육박했다.
한국마사회는 캄캄했던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고자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았다. 휴업·임금동결 및 반납으로 500억원을 절감했고 비업무용 자산 1300억원을 매각하는 등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지난해 정부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고객 입장 재개 및 안정적 경마시행으로 사업 정상화가 이뤄졌다. 고객 편의 개선, 매출목표 관리 등을 통해 2019년 대비 경마매출 약 87% 수준을 회복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비상경영을 통한 전 임직원 자구노력으로 3년 만에 1000억원을 웃도는 흑자전환도 이뤄냈다.
한국 경마는 지난해 100년을 맞이했다. 앞으로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새로운 비전과 전략체계를 수립했다.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새로운 100년, 세계 5대 말산업 도약
한국경마는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 설립을 통해 밑바닥을 다졌다. 이후 1949년 조선마사회를 한국마사회로 회명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100년을 그리는 지금의 한국마사회가 됐다.
공정한 경마 시행과 말산업 육성에 관한 사업 등으로 축산 발전에 이바지하고 국민 복지증진과 여가 선용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마사회는 5본부·1지역본부·20실처·10부속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사업은 ▲경주시행 ▲발매서비스 ▲말산업육성 ▲사회공헌 등 4가지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2월 정기환 회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신경영방침을 수립했다. 이어 4월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조치 등을 단행했다.
아울러 한국마사회는 세계 5대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VISION 2037’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과제도 제시했다.
우선,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제 경주 개최등급 향상을 추진한다. 국산마 조기훈련 내실화 및 우수 외산마 도입 등으로 경주마 수준을 상향 평준화한다.
인력 전문성 향상을 위해 개방형 면허제도 운영, 민간 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코리아컵·스프린트 등 성공적인 국제경주 개최로 내년 국제 G2 승격을 목표로 두고 있다.
경마시행 국가에서 열리는 대상경주는 상금 및 입상마 레이팅에 따라 G1, G2, G3 경주로 구분된다. 등급이 높을수록 상금도 높아진다. 코리아컵과 스프린트는 각각 우리나라 최고 등급의 대상경주다. 두 경주에 걸린 총상금만 20억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어 안전한 경마환경 조성을 위해 경마단체 거버넌스(협력) 운영을 통한 현장 재해예방체계를 구축한다. 또 공정관리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참여 확대 등을 통해 경마 비위를 사전 예방하고 공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고객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건전화 정책 이행을 통한 이용 환경을 조성한다. 전자카드 4.0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전자카드 활성화를 통한 건전 경마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경마 과몰입 장지를 위해 모든 사업장에 유캔센터(상담시설) 31개소를 운영하고 예방활동을 시행한다.
말 문화를 즐길 수 있고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국민 생애주기를 활용한다. 유소년 승마단 표준 프로그램을 개발해 말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승마수요 확대와 승용마 활용기반 확충을 위한 생활승마대회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스포츠말 품평회, 어린말대회 개최 등을 확대한다.
시대적 가치 담은 ‘말복지’…온라인 마권 도전
동물복지 가치 선도기관 위상 확립을 위해 ‘경주마 복지의 날’을 정례화하고 대내외 행사연계를 통한 대국민 사업·정책 홍보사업을 추진한다.
전문인력 양성교육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인적 인프라를 확대하고자 말복지 정책협의회, 연구용역 등을 마련한다.
경주마 활용기간을 연장하고 건강한 퇴역 유도 관리를 위한 신규 사업을 확대한다. 2027년까지 말복지재원 100억원을 조성해 복지 향상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더러브렛 복지기금’ 등을 조성한 뒤 인센티브를 다변화 해 우수마 인증체계 고도화를 꾀한다.
경마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도박에서 건전한 경마 문화 스포츠 정착을 위해 온라인 발매 재개를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한국마사회는 6월 마사회법 개정을 통해 온라인 발매 도입의 발판을 마련했고, 연내 시범운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불법경마 흡수 및 과몰입 방지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객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며 “온라인 매출과 연계한 장외발매소 단계적 축소 및 지역커뮤니티 기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화 기반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국 경마제도 및 경마 인프라 국제표준화와 함께 한국 개최 국제 경주를 신설·추진한다. 또 국제대회 지속 참가로 국산마 능력 검증을 추진하고 경마의 수출 산업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세계 최고 대회(두바이월드컵 등) 우승 목표로 국산마를 개량·육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