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정부, 반국가세력 맞다…대통령 꼬투리 잡지 말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6.30 02:30
수정 2023.06.30 02:30

"중국가서 스스로 '소국'이라고 낮추고 中 요구

3불 정책도 포기한 문재인, 반국가 세력 아니냐"

"TK서 50% 물갈이 될 것…수도권 경쟁력 걱정"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은 반국가세력이 맞다"고 단언했다. 윤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강조하다 보니 나온 발언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민주당을 향해 "대통령이 한 말을 꼬투리 잡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대구 투자설명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안보를 무장해제 해버리는 동안 북한은 강화했으니 국가안보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꼬투리 잡으면 안된다. 자신들이 반성을 해야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우선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중국에 가서 스스로 소국이라고 낮추고 중국몽을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이 요구하는 3불 정책을 포기했으면 반국가 세력 아니냐"며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남북군사합의로 얼마나 많은 무장 해제를 했나. 전방 GP를 파괴하고 지뢰도 다 제거해줬다. 경기도 곳곳 도로에 장애물 제거해주고 그게 반 국가 행동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은 남북군사합의서에서 말한 걸 지켰나. 북한은 그 사이에 핵과 군사적 역량만 강화했다. 무장해제한 건 남쪽이고, 그러면 반국가세력이 아니냐"며 "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USB를 건네줬는데 뭐가 들었는지 아직도 안 밝혀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걸(반국가세력 발언) 이야기하면 극우세력인가. 왜 극우, 극좌적 시각이 필요하냐. 국가안보가 최우선인데 거기에 위해를 끼쳤으면 반국가세력이 맞다"며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강조하다 보니 나온 반공 (발언에) 불과하다. 대통령이 하신 말씀을 비판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이날 중앙정치와 관련한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홍 시장은 "지난번(21대 총선)처럼만 공천 안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힌 것.


홍 시장은 "지난번 총선 공천 때 수도권에 어떻게 배치했는지 봐라. 그 수도권 어려운 자갈밭에 자기들이 마음대로 경험도 없는 사람 내리꽂아서 참패했다"며 "지난번처럼 김형오·황교안식 공천만 안 하면 (이길) 가능성이 보인다"고 관측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서는 "그런 식으로 판 짜는 건 참으로 우습다. 3선 의원을 했으니 '이제 집에 가세요'라고 하는 건 이해가 간다. 그런데 '험지에 가라'고 하는 건 코미디"라며 "그냥 중진 물갈이를 하고 싶으면 그냥 집에 가라고 해야 한다. 영남권 중진들 중에 서울 강북에 와서 당선될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겠느냐. 그건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홍 시장이 시정을 맡고 있는 대구를 포함한 TK(대구·경북)의 총선 전망과 관련해선 "정치 경험상 국민들이 쇄신 공천을 했다고 느끼는 비율은 통상 35%다. 전국을 그 비율로 맞추려면 TK는 50%를 해야 했다"며 "절대 우세지역은 50%로 물갈이 공천을 하는 게 관례기 때문에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관측했다.


다만 수도권에서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홍 시장은 "걱정스러운 건 수도권이다. 수도권에 있던 우리 인재가 고갈됐다. 그나마 있던 인재들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갔기 때문에 수도권 인재를 찾는게 걱정"이라며 "수도권은 당을 보고 투표하지 않는다. 경쟁력있는 사람을 골라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홍 시장은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해방이후 보수정당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압승을 했다. 선거 2년 전부터 인재를 찾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걱정된다"며 "내년 총선에서 지면 이 정권은 식물정권이 된다. 어떤 경우라도 내년 총선은 이겨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인재는 총동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홍 시장은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및 K-2 후적지 개발, 공항 첨단산업단지·에어시티 등으로 연결되는 신공항 초광역 경제권, 제2국가산업단지, 수성알파시티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등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나아가 연말까지 설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및 K-2 후적지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당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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