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5000억원’ 배터리 투자 호재, 부동산 훈풍 불까
입력 2023.06.25 07:03
수정 2023.06.25 07:03
현대모비스, 배터리팩 제조공장 건립…5000억원 투자
충주 부동산 시장 들썩, “거래량·가격 회복 기”
충북 충주의 배터리(이차전지) 투자 호재로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충청북도와 충주시, 현대모비스는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모비스는 동충주산단 내 11만8005.4㎡ 부지에 오는 2031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팩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우선 2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립하고 향후 사업이 확대되면 총 5000억원까지 투자하기로 했다.
공장은 다음 달 착공해 내년 8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용인원도 4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북도와 충청시는 원활한 공장설립을 위해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특히 지난 2012년 대소원면 기업도시에 설립된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에 이어 동충주 산단 공장 설립으로 충주가 전기차 배터리팩 중부권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부가가치가 큰 배터리 호재가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방은 “한국부동산원 자료로 충북은 6월 둘째 주부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상승으로 돌아선,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지역”이라며 “배터리 관련 호재도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1주(5일 기준)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보합(0.00%)이었으나 2주(12일)에는 0.01% 상승으로 돌아섰다. 다만 3주(19일) 0.01% 하락했다.
개별 단지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위치한 청주 청원구 오창은 내 ‘롯데캐슬 더 하이스트’는 지난달 20건이 넘게 거래되며 청원구에서 거래량 1위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전용면적 84㎡ 타입은 지난달 4억원을 다시 넘어서며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은 4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후 단기간 내 100% 계약을 마치기도 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는 약 380만㎡ 규모의 산업단지로 대·중소 기업을 비롯해 상업시설, 관공서, 학교 등이 조성되는 자족도시다.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등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충주에서 마지막 일부 가구를 특별분양 중인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에도 관심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최고경쟁률 81.2대 1 등 충주시 역대 최다 청약접수를 기록한 바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외에도 서충주신도시 부근에 바이오헬스국가산업단지와 드림파크 산업단지, 첨단물류복합센터 등이 들어서고 동충주산업단지에 연면적 4만 ㎡가 넘는 데이터센터 구축 진행, 중부내륙선 충주~판교 직통열차 개통 등 지역 내 호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