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TV도 빠른 배송…이커머스, 가전·가구 시장에 ‘눈독’
입력 2023.06.19 07:31
수정 2023.06.19 07:31
쿠팡·SSG닷컴·컬리 이어 11번가도 서비스 론칭
주문 다음날 배송·설치 완료…"고객 유입·거래액 확대" 기대
이커머스 업계가 대형가전·가구의 빠른 배송에 속속 나서고 있다.
신선식품, 뷰티에 이어 가전·가구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신규 고객 유치하는 동시에 거래액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11번가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을 무료로 주문 다음날 배송 및 설치까지 완료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 ‘슈팅설치’를 선보였다.
이번 대형가전의 빠른 배송으로 고객의 쇼핑경험을 더 풍부하게 하겠다는 각오다.
11번가는 지난해 1월부터 입점한 공식 인증점들이 제공하는 ‘내일설치’ 서비스와 연계해 매달 정기 프로모션을 운영해오면서 고객들의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각 판매자·제조사와의 재고 연동을 통한 자동 수량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슈팅설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슈팅설치 판매자는 삼성전자 11곳과 LG전자 7곳으로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 총 330여 개 이상의 제품의 본사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판매자는 정기적으로 제조사와 상품 재고를 확인해 11번가에서 슈팅설치 가능여부를 노출하고, 고객이 해당 상품을 정해진 시간(삼성전자 15시, LG전자 14시 이전) 내 주문하면 주문 다음날 배송과 제품 설치까지 완료해준다.
일부 도서산간지역을 제외한 전국단위 배송이 가능하며, 해당 제품 모두 슈팅설치와 함께 주문일로부터 2주 이내 설치를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는 희망일 설치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한다.
쿠팡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에어컨·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로켓배송해 설치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컬리도 설치 배송 위탁 업체인 코멧온과 계약을 맺고 대형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SSG닷컴 역시 가전이나 가구 주문 시 추가 비용 없이 배송하고 원하는 장소에 전문가가 설치까지 해주는 ‘쓱설치’ 서비스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대형 가전·가구의 빠른 배송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수요가 있는 데다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SSG닷컴의 대형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학생·아동·수납가구’ 매출도 51% 늘었고, ‘침실가구’ 역시 26% 신장했다.
여기에 가전·가구의 경우 객단가가 높아 거래액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사용하고 있던 가전 제품이 고장이 나거나 교체 시기가 됐을 때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받아보는 것은 물론 설치까지 완료할 수 있어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