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위성 '2차 발사' 예고…수일 내 단행 가능성도
입력 2023.05.31 20:17
수정 2023.05.31 20:17
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재시도를 예고함에 따라 2차 발사 시점에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의 추락 사실을 인정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 빠른 기간 내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즉각 발사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 대책을 마련해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인 후 재발사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며칠 내 재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6월 상순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오는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상당한 성과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재발사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 당국도 북한이 애초 정찰위성 발사 기간으로 예고한 내달 11일 0시 이전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실패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고려하면 여러 부분시험의 규모와 결과에 따라 일정 준비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 13일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다가 실패했을 때에도 같은 해 12월 '광명성 3호 2호기'를 다시 쏘아 올렸다. 재발사까지 8개월 가량이 소요된 셈이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엔진 이상 점검 보완에 수주 이상 소요될 걸로 보이지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이번 발사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의 신규 발사장(제2발사장)에서 이뤄졌으며, 2차 발사는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해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