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토서 격추됐던 '中 정찰풍선' 군기지 돌며 민감 정보수집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4.04 13:06
수정 2023.04.04 13:06

中으로 실시간 정보 전송 가능

군사 장비 발신되는 전자신호 수집

미 공군F-22전투기에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UPI/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과 중국 간에 첨예한 갈등을 촉발한 ‘중국 정찰풍선’이 당시 민감한 미군기지 지역에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전현직 미 고위 관리 3명은 이같이 말하며 해당 풍선이 중국으로 실시간 전송도 가능다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 측이 원격으로 제어하던 풍선이 8자 형태를 그리며 선회하는 등 방식으로 군 기지 위를 수차례 반복적으로 오갔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정찰 풍선을 통해 수집한 정보의 대부분은 사진 등 시각적 요소가 아닌 군사 장비에서 발신되거나 부대 근무 인원들이 주고받는 전자 신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소식통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 부대 내 잠재적인 목표물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풍선의 전자신호 방출을 방해하는 방식 등으로 정보수집 능력을 약화하려는 대응이 없었다면 중국은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수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정찰 풍선을 통해 수집한 정보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해서도 수집할 수 있었던 정보로 당시 정보수집 행위를 통해 중국에 넘어간 기밀 정보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풍선에는 원격 작동이 가능한 자폭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실제 작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이 폭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인지 단순 오작동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등의 영공에 잇따라 나타난 정찰풍선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고조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13일 미 국방부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가 출격해 AIM-9X 열추적 미사일로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4일에는 미국 동부 해안지역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고, 10일과 11일에는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각각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한 바 있다.


특히 풍선이 지나간 몬태나주에는 미국의 3개 핵미사일 격납고 중 한 곳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으며 150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다. 이 중 ICBM 미니트맨3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 풍선이 기상 관측용 민간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나선 미국에 반발하며 중국정부가 미국의 고고도 풍선도 허가 없이 중국 영공을 10회 이상 비행했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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