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재산 64억원, 전국 광역단체 2위…작년보다 5억 늘었다
입력 2023.03.30 08:43
수정 2023.03.30 08:55
보유주식 8억원어치 매각…강남구청장, 서울 구청장 중 1위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산이 지난해 말 기준 약 64억원으로, 현직 전국 광역단체장 중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로 공개한 2023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오 시장의 재산은 가족 소유 재산을 포함해 64억3928만원으로 종전(2021년 말)보다 5억3701만원 늘었다.
재산 증가의 주된 이유는 예금 증가이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서 21억8679만원에서 30억7284만원으로 8억8606만원 늘었다. 증권은 11억9982만원에서 3억7569만원으로 8억2413만원 줄어 주식 매매금이 예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본인과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이 직무 관련성이 있고, 총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2개월 안에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오 시장은 2021년 9월 이의를 제기하며 행정심판을 청구했지만, 지난해 4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산 증식을 위한 숨은 의도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생겨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유 주식 중 셀트리온보통주(2주), 에이치엘비(1만162주), 톱텍(100주)을 전량 매각했다. 배우자의 보유 주식 중 에이치엘비(1만2천772주), 에이치엘비생명과학(1920주), 키움증권보통주(200주)도 모두 팔았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은 5906만원 늘어난 11억1225만원, 오신환 정무부시장은 728만원 늘어난 64억5673만원을 신고했다. 오 정무부시장 역시 공직윤리법에 따라 주식을 매각하면서 증권 보유액이 1억3413만원에서 295만원으로 줄었다. 지난달 임명된 유창수 행정2부시장(신고 당시 주택정책실장)은 1억1611만원 늘어난 32억5천180만원을 신고했다.
이외 서울시 고위 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으로 44억2953만원이었다. 종전보다는 9459만원 줄었다.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은 1억6천142만원 늘어난 28억9306만원을 신고했다. 전국 시·도의회 의장 중 가장 많다. 시의회에서는 국민의힘 남창진 시의원이 가장 많은 93억4121만원을, 같은 당 최진혁 시의원이 가장 적은 -537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자치구청장 가운데는 기업인 출신의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532억5556만원을 신고하며 전체 공직자 중 1위를 차지했다. 조 구청장은 본인 명의의 아파트 외에 오피스텔 39채와 근린생활시설 21채, 의료시설 7채, 숙박시설 8채, 배우자 명의의 숙박시설과 복합건물 10채 등을 신고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으로 5억1580만원을 신고해 서울 구청장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