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사장, "매각 없다… '글로벌 탑7' 도약할 것"
입력 2023.03.17 15:59
수정 2023.03.17 15:59
"경쟁사에 4~5년 뒤쳐져… 6개 대형사업 추진"
R&D 투자 지속해 '퀀텀점프' 이룬다
매각설 일축… "잘하고 있다는 의미"
강구영 KAI(한국항공우주) 사장이 2050년까지 전세계 7위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올해부터 6개 대형사업을 추진해 경쟁사와 벌어진 차이를 따라잡고, 지속적인 R&A(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매각설은 전면 부인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17일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언론간담회 자리에서 "올해부터 6개 대형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탑7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KAI의 미래를 넘어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산업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 사장이 공식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강 사장은 글로벌 '탑(TOP)7' 도약을 위해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확장을 선언했다. 우선 향후 단기 전략으로는 향후 5년간 제품 개발에 7100억원, 새로운 플랫폼 개발에 4600억원, 미래 신기술 확보에 33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매출 15조원, 2040년 25조원, 2050년 매출 40조원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KAI가 예상한 2050년 세계 방산기업 순위를 보면, 1위부터 6위까지는 록히드 마틴, 보잉, 에어버스 등 모두 미국 및 유럽 기업이며 7위에 KAI가 올라있다. 국내 경쟁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위다. 국내가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겠다는 강 사장의 의지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KAI는 올해부터 6개의 대형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6세대 전투기 ▲친환경 항공기▲차세대 고기동 헬기 ▲민군 겸용 미래형 항공기체(AAV) ▲독자위성플랫폼 및 위성서비스 ▲우주탐사 모빌리티 기술 확보 및 달착륙선 개발 등이다.
강 사장은 "KIA는 4~5년 동안 경쟁사와 비교해 출발이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침체기동안 기술 축적, 기본적인 핵심기술과 역량을 갖췄다"며 "또 이에 발맞춰 UAM 등 항공우주 산업에 대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6개 대형사업을 한번에 출발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수출은 지난해 폴란드를 시작으로 올해 말레이시아와 이집트에 집중해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 중심 수출 벨트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 수익을 대거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KAI의 최종 목표는 미국시장으로, 미국 시장에서 수주를 성공적으로 따낼 경우 이에 따른 후속 사업에서 6배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강 사장은 "이집트는 올해 잠정 우선 협상 대상 국가로 지정될 수 있도록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예를 들어 평균 500대를 수주했을 경우 항공기 플랫폼의 가치만 25조다. 여기에 정비, 수리부속, 교육 훈련 비용 등의 후속 사업이 6배 규모"라고 말했다.
특히 강 사장은 경쟁사 대비 UAM(도심항공교통)과 뉴스페이스 분야에 투자가 늦었음을 인정하며 올해부터는 R&D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강 사장은 "매출의 5%~10%까지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절차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사장의 입장에서 R&D는 결국 페이가 줄어들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R&D를 하지 않으면 회사에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강 사장은 "매각은 수요와 공급의 시장과 같다. 수요가 있다는 것은 KAI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성장가능성이 있으니 사고싶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정부가 최대 주주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확인한 바로는 정부에서 KAI가 잘하고 있으니 두고 보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우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국가 안보에 핵심 전력인데 과연 이 회사를 민간에 넘겼을 때 담보가 되겠느냐는 의문도 있다"며 "또 임직원 90% 이상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임직원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