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행' 사이영상 투수 바우어, 일본 무대 진출 "매우 흥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3.14 12:00
수정 2023.03.14 12:04

트레버 바우어 ⓒ 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출신 투수 트레버 바우어(32)가 일본서 뛴다.


14일 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는 "2020 MLB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바우어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1년 400만 달러(약 52억원)규모다. 바우어는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바우어는 구단을 통해 "요코하마에서 뛸 수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전하면서 "(동료들과 팬들을)요코하마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30대 초반 투수가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뛰는 것은 바우어가 최초다.


바우어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른 2020시즌, 1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10년 통산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


바우어는 2021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562억 원) 계약을 맺었다. 첫 시즌 6월까지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시즌 중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바우어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2명이나 더 나타났다.


바우어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자체 조사를 벌인 뒤 바우어에게 324경기 무급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폭행·가정폭력 혐의로 내려진 징계 가운데 최장 기록이다.


항소를 통해 194경기 정지로 징계가 완화됐지만, 다저스 외 다른 구단들도 바우어를 외면했다. 다저스 측은 "성폭행 혐의를 받는 바우어를 팀에서 내보낸 결정은 옳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바우어는 1년 넘도록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일본에서 실전 감각을 쌓은 뒤 다시 빅리그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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