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첫 출전’ 이정후, 아버지 이종범 넘을까
입력 2023.03.09 08:04
수정 2023.03.09 08:05
KBO리그 MVP 이정후, 메이저리그 진출 앞두고 쇼케이스
1회 WBC 올스타 선정된 이종범 코치 아성 도전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가 꿈의 무대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2023 WBC B조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 일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타자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이정후다.
2022시즌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193안타,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과 KBO리그 MVP를 차지했다. 그는 WBC에 출전하는 이강철호의 명실상부한 간판타자다.
특히 새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번 WBC 무대는 빅리그를 향한 쇼케이스 성격을 띠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단독 인터뷰 대상자로 이정후를 지목하는 등 벌써 예비 빅리거인 그를 향한 관심도 상당하다.
이번 대회 임하는 이정후의 자세 또한 남다르다.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을 공략하기 위해 타격폼을 교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관심은 과연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코치가 그랬듯이 대표팀이 목표로 하는 4강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이종범 코치는 2006 WBC서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4강 신화를 견인했다. 당시 팀 내 최고 타율(0.400)과 최다 안타(10개)를 기록하며 대회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2라운드 한일전에서 8회 2타점 2루타를 치고 포효하던 장면은 아직도 한국 야구사에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정후는 이번 대표팀에 선발되며 WBC 최초 부자 선수 출전을 이뤘다. 하지만 이에 만족할 이정후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이종범 코치와 함께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부자 MVP’라는 기록을 세웠다. WBC에서도 아버지에 버금가는 성과를 남긴다면 대표팀의 4강 목표 달성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