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다 버나디나! WBC 8강서 만나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3.08 21:04
수정 2023.03.08 21:08

쿠바와의 1라운드 A조 첫 경기 출전..2안타 1도루 맹활약

KIA 통합우승 힘 보탠 외국인타자..8강 진출 시 맞대결 가능성

로저 버나디나 ⓒ WBC

불혹의 로저 버나디나(40·네덜란드)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맹활약했다.


네덜란드는 8일(한국시각) 대만 저우지 구장에서 펼쳐진 ‘2023 WBC’ A조 1라운드 1차전에서 4-2 승리했다.


반가운 얼굴의 활약이 빛났다. 버나디나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2016-17년)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로 통산 270경기 타율 0.315 47홈런 65도루 181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7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서 5할대 타율을 찍으며 KIA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의 버나디나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이날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버나디나는 2안타 1볼넷 1도루 맹활약으로 네덜란드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버나디나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뽑은 뒤 디디 그레고리우스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터뜨린 버나디나는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비록 홈을 밟지 못했지만 쿠바 내야진을 혼란에 빠뜨리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버나디나 활약을 등에 업은 네덜란드는 탄탄한 내야 수비를 자랑하며 첫 경기에서 A조 1위후보로 꼽히는 쿠바를 잡았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네덜란드는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쿠바를 잡은 상승세를 타고 A조에서 1위에 오른다면 8강에서 한국과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 따른 평가대로 한국이 B조 2위로 8강에 오르면 A조 1위와 맞붙는다. 한국이 호주와 일본을 연파하고 B조 1위에 올라도 네덜란드가 A조 2위가 되면 8강에서 대결할 수 있다.


WBC 무대에서 네덜란드는 한국에 좋지 않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팀이다. 한국은 두 차례(2013·2017년)나 네덜란드에 밀려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반가운 얼굴의 놀라운 활약이지만 마냥 반갑게만 지켜볼 수 없는 이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