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5월 최근 경기 저점”…이후 경기 차츰 회복세
입력 2023.03.02 12:01
수정 2023.03.02 12:02
제12순환기 경기저점 잠정 설정
86개월 경기순환기… 32개월간 경기 수축
통계청, 재난지원금 지급, 백신 접종 등으로 회복
통계청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 저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했던 2020년 5월로 잠정 설정했다. 이로써 2013년 경기 저점 이후 86개월간의 제11순환기가 마무리되고 또 하나의 경제 순환기가 만들어졌다.
통계청은 지난달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 회의를 열고 제12순환기의 경기 저점으로 2020년 5월을 잠정 설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기준순환일 설정은 최근 경기순환국면에 대한 공식적인 선언이다.
경기순환기란 경기 저점에서 경기 정점을 지나 또 다른 경제 저점을 만나면 하나의 순환기가 만들어지는 구조다.
통계청은 2021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등을 통한 전환점 설정과 국내총생산(GDP)을 활용한 전환점 검증 등을 종합 검토해 경기순환변동과정에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정점‧저점)을 판단한 뒤 기준순환일(Reference Date of Business Cycle)을 정한다.
확장국면은 경기 저점에서 정점까지로, 경기가 호전되는 상태이며 수축국면은 경기 정점에서 저점까지로 경기가 위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제11순환기에 대해 경기 저점을 2013년 3월로,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설정하면서 54개월간 경기 확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5월까지 32개월간 우리나라 경기 상황이 감소세를 지나며 86개월간의 커다란 순환기가 마무리됐다. 이번 저점 설정을 통해 하강 국면은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과거 역대 기준순환일 중 최장 수축 국면을 지나온 때는 우리나라 경제 최대 외환위기였던 제6순환기(1996년 3월~1998년 8월)로 당시 29개월의 하강 기간이 지속됐다. 이번 제11순환기보다 5개월 적은 기록이다.
정부는 2017년 4분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 생산, 소비 및 수출입 급감 등 급격한 경기 수축이 발생해 경기 수축 국면에 도래했다고 밝혔다. 2019년 중반까지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고용률 감소 등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5월 이후부터 주요국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과 급변하는 우리 경제에 연구와 분석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자료 기반으로 향후 경기 정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