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남구준 초대 국수본부장 "경찰수사 독립·중립성 지켜달라"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3.02.24 16:30
수정 2023.02.24 16:31

24일 경찰청 문화마당서 이임식 열려…2년 임기 마치고 퇴임

"국민만 바라보고 역할 다하라…자랑스러운 조직으로 자리매김 할 것"

"오늘 끝으로 34년간 정든 경찰 생활 마무리…여러분과 함께여서 영광"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2021년 2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취임 후 첫 수사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남구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56)이 24일 열린 이임식에서 "경찰 수사의 독립성·중립성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든든히 지켜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문화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전했다.


남 본부장이 밝힌 경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은 지난해 신설된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과 이날 자신의 후임으로 임명된 검찰 출신 정순신(57)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국을 통해 행정안전부가 경찰에 간섭할 여지가 생기고, 검찰 출신인 정 본부장이 후임으로 임명된 것에 대한 우려라는 분석이다.


남 본부장은 또 "이 순간은 힘들다고 느끼시겠지만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한순간에 불과하다"며 "책임 수사기관에 걸맞은 자부심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역할을 다하면 가장 신뢰받고 자랑스러운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나.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비에 젖을 때도 있다"며 "썰물이 있으면 반드시 밀물의 때가 온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오늘 임기를 끝으로 34년간의 정든 경찰 생활을 마무리한다"며 "함께 해준 많은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치안을 유지하는 대한민국의 경찰이어서, 그리고 (경찰관) 여러분과 함께여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경남경찰청 수사과장과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형사과장, 사이버안전수사국장 등을 역임한 '수사통'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2월26일 취임했다.


그는 3만명 규모의 전국 수사 경찰을 지휘하는 국수본 초대 수장으로서 조직 시스템 안착과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곧바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별다른 잡음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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