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작년 평균 이익률 4.5%…“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입력 2023.02.27 06:46
수정 2023.02.27 06:46
16개 기업 중 13개 기업 이익률 하락…전년비 0.1%p 감소
SPC삼립, 롯데제과, 오뚜기, 농심 등 3조 클럽 진입
작년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5%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1%p 하락한 것으로 조사 대상 16개 기업 중 13개 기업의 이익률이 하락했다. 연간 매출 3조원을 넘긴 기업이 4곳 추가되는 등 매출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원재료 상승 등 악재에 수익성은 악화된 모습이다.
27일 데일리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16개 주요 식품기업(상장사 기준)의 연결기준 작년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5%로 조사됐다. 적자인 남양유업을 제외할 경우 15개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5.4%다.
16곳 중 1년 전에 비해 수익성이 개선된 곳은 SPC삼립,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등 3곳에 불과했다.
SPC삼립은 작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휴게소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유통·물류 부문에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이 성과를 내면서 전년 대비 0.5%p 이익률이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주류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9월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류 부문 수익성이 전년 대비 50% 이상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오리온은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 및 적극적인 시장 확대로 작년 전 법인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법인의 경우 작년 6월 현지 트베리 신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비스킷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9.4%, 106.9% 급증했다. 매출액의 경우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대상, 롯데제과, 동원F&B, 오뚜기, 농심 등 종합식품사를 포함한 대다수 식품기업들은 밀, 옥수수, 대두유 등 국제 원재료 상승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도 원재료 상승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우선 작년 11월부터 우유 원유 가격이 리터 당 52원 상승했다. 이는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 시행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여기에 치즈, 버터, 식물성 유지 등 원부재료 상승과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전년 대비 0.4%p 상승한 16.2%로 평균 대비 3.6배 높았고, 불닭볶음면으로 수출 호조를 보인 삼양식품도 9.9%로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작년 글로벌 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오르면서 국내 부진을 해외사업이 상쇄했다. 식품사업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1%, 12.5% 증가했다.
한편 해외수출 호조와 원재료 상승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식품사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연간 매출 3조원이 넘는 기업이 작년에만 SPC삼립, 롯데제과, 오뚜기, 농심 등 4곳이 추가되면서 총 7곳으로 늘었다.
작년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의 경우 합병 이전 2021년에는 매출액 기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순위가 각각 12위, 13위였지만 합병 후 작년에는 연 매출 4조원을 넘기며 CJ제일제당, 대상에 이어 3번째로 순위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