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 대기록 세운 날…현대캐피탈도 1위 점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2.21 21:57 수정 2023.02.22 07:45

여오현 V리그 역대 최초 600경기 출장 대기록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 제치고 시즌 첫 1위 등극

여오현 600경기 출장. ⓒ KOVO

V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 여오현이 마침내 개인 통산 600번째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소속팀 현대캐피탈도 선두에 등극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5라운드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2)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4연승 휘파람을 분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20승 10패(승점 61)째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대한항공(승점 59)을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1위 등극만큼 기뻤던 대기록은 역시나 여오현의 사상 첫 600경기 출장이다. 2000년 삼성화재서 데뷔한 여오현은 2013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20년 넘는 시간을 현역 선수로 보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워낙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냈기 때문에 족적도 화려하다. V리그 역대 첫 번째로 수비 5000개를 비롯해 2015-16시즌에는 처음으로 수비 10000개를 달성했고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만 무려 14회 출전, 9번의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대기록을 세운 플레잉코치에게 달려가 헹가래를 쳐주는 기쁨을 함께 했다.


여오현은 경기 후 “600경기 기록을 후배 중 누구라도 깼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롱런의 이유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다. 큰 부상도 없었고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을 만났다. 나 역시 아프거나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고 필요로 한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1위 등극. ⓒ KOVO

1위에 오른 현대캐피탈 역시 이번 시즌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서 4승 1패 우위를 유지했다.


선두 등극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까지 13-6으로 크게 앞서며 손쉽게 세트를 가져오는 듯 했으나 우리카드 역시 나경복의 스파이크와 오레올의 연속 서브 득점이 나오는 등 반격에 나서며 주춤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23-23 동점 상황에서 최민호의 블로킹과 허수봉의 터치아웃으로 간신히 세트를 잡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일방적으로 우리카드를 몰아쳤다. 2세트를 25-17로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3세트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면서 1위 등극의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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