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행동, 尹부부·한동훈 얼굴 세워놓고 초등생들에게 활 주며 "쏘세요"
입력 2023.02.14 09:45
수정 2023.02.14 11:03
촛불행동 측, 집회 종료 후 페이스북에 스스로 공개
일부 참가자들 '활쏘기 행사=퍼포먼스' 지칭하기도
네티즌 "尹 대통령 지지하지 않지만 이건 너무하다"
최근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란 진보 성향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장난감 활쏘기'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촛불행동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제26차 정부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은 집회를 열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인 작년 4월 출범했다. 조국 백서 저자 김민웅 씨가 상임 대표를 맡았고, 작년 8월부터 매주 토요일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11일 집회에선 중앙 무대 인근 행사장 한편에 '활쏘기 이벤트'라는 코너가 등장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 한 장관 얼굴에 화살을 쏘라는 것이었다. 그 뒤에 걸린 현수막에는 '난방비 폭탄, 전쟁 위기, 깡패 정치, 친일 매국 윤석열에 활쏘기'라고 적혀 있다.
참가자들이 활을 쏘는 사진을 촛불행동 측은 집회 종료 후 공식 페이스북에 스스로 공개했다. 일부 참가자도 활쏘기 행사를 '퍼포먼스'라고 부르며 개인 블로그 등에 영상을 올렸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법은 죽었다' 같은 팻말을 들고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 방어벽에 '경고장―윤석열의 사병 노릇 그만하라!'고 적은 노란색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무대에 올라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이 돼서 검찰권을 대한민국 전역에 남용하고 있다"며 "검사들이 너무너무 설쳐 댄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선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진 않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북한군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사진을 표적지로 세워놓고 실사격 연습한 장면이 떠오른다" "이전 탄핵 집회 때 등장한 박근혜 참수 인형과 비슷한 느낌" 같은 댓글이 올라왔다. 촛불행동 페이스북에도 "어린아이들에게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대통령 얼굴을 맞히라는 인간은 제정신인가" 등의 글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