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비상하는 2023년…누리호 3차 발사, 우주항공청 설립 '탄력'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입력 2023.02.10 13:01
수정 2023.02.10 13:02

항우연 내홍 일단락, 상반기 누리호 3차 발사

정부, 사천 우주항공청 올해 연말 개청 목표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상반기 누리호 3차 발사를 추진하고 연내 우주항공청을 개청하는 등 올해 우주를 향한 강력한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상반기 누리호 3차 발사를 추진하고 우주항공청이 올해 안에 설립될 수 있도록 조만간 관련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 문제를 두고 불거졌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내홍이 수습되고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 체제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누리호 3차 발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최근 항우연 연구원 인력 122명을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에 발령하는 인사가 이뤄지고, 이상률 항우연 원장의 결재까지 마쳤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사 결재는 이뤄졌고 인사 발령 날짜는 2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안에 반발해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의 업무 복귀에 이어 사업단 중심의 인사 구성까지 완료되면서 두 달 가까이 이어졌던 항우연 내홍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고 본부장은 이번 인사 조치가 알려지기에 앞서 업무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지난 1일 "고 본부장이 누리호 3차 발사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항우연 내홍은 지난해 12월 12일 항우연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발사체연구소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불거졌다. 당시 고 본부장은 한국형발사체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을 해체하면 차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불가능하다고 반발하며 과기정통부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고 본부장의 사퇴 의사 표명 이후 갈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나 지난 연말부터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이상률 원장 등 조직의 수장들이 내홍 봉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조직 개편이 물살을 탔다.


항우연 갈등이 일단락되고 120명 규모 인력이 배치되면서 누리호 3차 발사도 큰 변수가 없다면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에 따르면 현재 누리호는 3차 발사를 위한 기체 조립을 완료한 상태로, 오는 5~6월 발사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와 함께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에 탄력이 붙도록 힘을 쓰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우주항공청이 올해 안에 설립될 수 있도록 관련 특별법을 상반기 중으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사천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뒤 공식 대선공약에 포함되면서 구체화됐다.


관련 연구기관과 업체들도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는 사천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천시는 항공 관련 인프라가 집중된 사천을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경남도가 지난해 위성특화지구로 지정되면서 국가항공산단 사천지구에 위성제조혁신센터, 진주지구에는 우주환경시험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위성제조혁신센터 구축을 통해 위성 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시켜 이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청 설립이 가시화되는 2023년에는 경남도와 사천시가 원팀이 돼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새로운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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