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이태원 분향소,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반대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3.02.10 11:22 수정 2023.02.10 11:23

리얼미터 성인 1000명여론조사…찬성 37.7%, 반대 60.4%

30대서 72.2%로 가장 많아…40대는 찬성 비율 높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이 '이태원참사' 분향소를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에 설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9일 하루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7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게 ARS조사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를 발표했다. 광화문광장이나 서울광장 분향소를 설치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 60.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7.7%로 집계돼 반대 응답이 찬성 응답의 2배에 육박했다. '잘모르겠다'는 응답은 1.9%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응답자 61.7%가 반대해 남성(59.0%)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남성(39.8%)이 여성(35.8%)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30대에서 72.2%로 가장 많았고, 20대에서도 68.8%로 전체 결과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40대에선 '찬성한다'는 응답이 53.9%로 '반대한다'는 응답(44.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반대한다'는 응답은 강남·서권에서 62.7%로 전체 결과 대비 다소 높았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강남·동권에서 42.2%로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앞서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는 지난 4일 참사 100일 추모대회 도중 서울광장에 추모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 기한을 6일에서 15일로 연기하면서 이태원참사 유족 측에 오는 12일까지 녹사평역 내부나 이태원 인근 공공건물, 그외 다른 곳 등을 추모공간으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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