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챗GPT로 대국민 소통"…이준석 "이재명 수직이착륙하는 소리"
입력 2023.02.09 14:21
수정 2023.02.09 14:21
安,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도입 공약
"민원 창구에 활용해 스마트 정당으로"
이준석 "쫄아서 기술 키워드 던지며 회피"
천하람 "젊은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방식"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 중인 안철수 후보가 "챗GPT 기술을 활용해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는 대국민 소통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챗GPT는 미국 '오픈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안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챗GPT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엔진 수준을 확실히 뛰어넘었다. 찾은 정보로 최적의 결과물을 가공해 보여주고, 시와 소설을 창작하며 작곡, 디자인, 코딩까지 하는 능력을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미 챗GPT는 미국의 의사 면허 시험과 변호사 자격시험, 저명한 와튼 스쿨의 MBA 시험까지 통과했다고 한다"며 "4차산업혁명의 정수가 바로 챗GPT 기술에 집약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과학기술 청년 창업의 성공 모델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살려,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을 과학기술 전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우선적으로 챗GPT 기술을 대국민 소통 서비스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특히 "당의 민원 창구로 활용한다면 정치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온라인으로 쉽고 친절한 민원 대응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챗GPT라는 미리 온 미래를 활용해 우리 당을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는 스마트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김포공항 수직이착륙"에 비유하며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직이착륙'은 지난해 6월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던 이재명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주장하며 내세웠던 근거 중 하나다. 하지만 대형여객기의 수직이착륙은 무게와 안전 등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조롱거리가 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의 AI삼투압, 이재명의 김포공항 수직이착륙, 안철수의 챗GPT 제발 이런 거 아무거나 버즈워드(쓸데없는 단어) 던지기 안 했으면 좋겠다"며 "쫄아서 아무 기술 키워드 던지면서 회피하려고 하니까 도망가려고 한다는 유언비어가 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도 "이제 간은 그만 보고 챗GPT에 후보님이 친윤인지 비윤인지 물어보면 어떻겠느냐. 물어보는 김에 윤안연대, 윤핵관 써도 되는지 안 되는지도 함께 물어보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런 게 젊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방식이다. 트렌드의 조각을 잡아 다짜고짜 정치에 묻힌다고 신선한 정치인이 되지 않는다. 안철수의 새정치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