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리스크 대응 총력전 예고…"감시 강화" 금융사 '긴장'

금융감독원이 올해 리스크에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 부동산 등 잠재 리스크요인 부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금융사 상시감시 강화에 대한 의지도 밝히면서 금융사들의 긴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6일 금감원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금감원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 강화를 주요 추진 계획 중 하나로 꼽으며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통화긴축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둔화 등 경제 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서민 등 취약계층의 민생금융 악화 ▲디지털화 및 융복합 등 금융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금융산업 신뢰 하락에 직면하는 것이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사의 잠재리스크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자금시장 경색 등 시장상황 급변동 대비 모니터링을 보강한다.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은행의 잠재리스크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리스크 선행지표를 고도화해 종합 리스크 대응체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비은행권에 대한 유동성리스크 관리 정교화와 상시감시도 주력한다. 증권사의 단기조달 특성 및 최근 단기자금시장 불안 상황 등을 고려하여 증권사 유동성리스크 관리체계 개편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환 위기 발생시 은행이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화유동성 버퍼를 확대하고, 비은행권도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외환유동성확충을 지도하기로 했다.

또 유동성 부족 우려가 있는 비은행 금융사의 자금조달 상황 집중 모니터링과 여전사의 유동성 컨틴전시 플랜 운영현황 점검을 시사했다.

이밖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도 집중 점검에 나선다. 부동산발 시장위험 확산에 대비해 PF사업리스크 및 건설사 유동성 상황 등을 집중 점검하고 선제적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현재 금융권역별로 나뉜 부동산PF 관리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통합 관리하고 PF 사업유형(주택, 상업시설 등), PF사업 진행상황(공정률, 분양률 등) 등 분석체계 세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보험사의 경우 특정 부분 리스크 쏠림 등 대체투자 전반의 리스크관리체계, 건전성 관리 및 내부통제 작동 여부를 점검 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부문의 리스크요인이 실물 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잠재 위험요인을 조기에 진단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금융사를 조기에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본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금감원의 관심이 유동성 리스크에 쏠리며 금융사들의 긴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도 알다시피 현재 금융사들의 자금 상황이 많이 나아지고 있는데 유동성관련 관리감독이 강화된다고 하니 괜히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