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에 막혔던 특검·탄핵…친명계 재추진?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2.06 05:17
수정 2023.02.06 07:40

의총서 당론 채택 보류됐으나…

박홍근, 장외투쟁 현장서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관철" 천명

재추진시 당내 우려와 이견 커질 듯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TF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이 6년만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를 계기로 친명(친이재명)계가 비명(비이재명)계의 우려에 당론 채택을 하지 못했던 '김건희 특검법'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을 다시금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윤석열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외투쟁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의 과제로 △영부인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제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대책과 함께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반대해도 반드시 김건희 특검 관철을 통해 성역 없이 수사하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다"며 "무고한 159명의 생명을 잃게 한 재난주무장관 이상민 장관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원내사령탑이 장외투쟁 현장에서 임시국회의 과제로 '김건희 특검'과 '이상민 탄핵'을 천명한 만큼, 당론 채택을 하지 못했던 이들 안건이 이번 주에 재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건희 특검법과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 제출을 당론으로 채택하려 했으나, 발언 신청자 중에서 우려를 표명하는 의원들이 많아 당론 채택을 하지 못했다.


당시 의총에서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당이 휘둘려서는 안된다" "'방탄 프레임'에 이어 '대선불복 프레임'에까지 걸릴 수는 없지 않느냐"는 등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일단 온라인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조속히 의원총회를 열어 해당 안건들에 대한 당론 채택 여부를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총회에서는 비이재명계가 발언을 많이 신청해서 집중적으로 우려를 제기했으나, 지도부가 2월 임시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의총에서 한 번 문턱에 걸렸던 것을 재추진한다면 반사적으로 당내 우려와 이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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