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 왜 온몸의 털 깎나?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9.07.0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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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대한 의지 표현으로 ‘전신제모’…1%저항도 줄인다

경기 전 손톱 기르면 ‘물갈퀴로 작용한다’ 속설도 있어



수영은 물의 저항과 벌이는 전쟁이다.

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최근엔 NASA(미항공우주국)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만든 수영복이 개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금메달 유망주 박태환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반신 수영복’을 준비했다. 하체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박태환은 반신복을 입고 연습을 했을 때 기록이 전신복을 입을 때 보다 6% 이상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수영은 작은 저항 하나도 기록에 영향을 주는 예민한 종목이다. 선수에게는 하나의 저항이라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때문에 수영경기에 관한 속설 가운데 하나가 ‘선수는 온몸의 털을 깎는다’는 것이다.


제모해도 기록엔 영향 없어…선수들 ‘전의(戰意)’ 표현

실제로 대부분 수영선수들은 경기에 나서기 전 제모를 한다. 털이 많은 백인 남자수영선수들의 경우,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경기 직전 가슴 털까지 제거한다고 한다.

대한수영연맹 변동엽 경영이사는 “기록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진 않지만,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전신 제모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 이사는 이어 “예전엔 선수들 사이에서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리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면서 “코치들이 이런 선수들의 노력을 말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권장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신제모를 하는 선수들이 줄어들었다. 전신수영복 및 반신수영복이 대중화 되면서 제모의 필요성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

다만, 수영복 밖으로 드러나는 겨드랑이털을 제거하는 ‘관례’는 여전하다고 한다.

특히 선수들 사이에선 제모 외에도 ‘손톱’에 대한 속설이 있다. 손톱을 기르면, ‘물갈퀴’처럼 작용해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변 이사는 “경기를 앞두고 손톱을 기르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더 힘차게 물살을 헤치고 나가겠다는 일종의 징크스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제모’와 ‘긴 손톱’ 모두 조금이라도 기록을 단축하려는 수영선수들의 노력과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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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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