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스팔트 극단화될수록 국민 등돌릴 것"…국힘 당권주자들, 장외투쟁 맹공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2.04 18:28
수정 2023.02.04 18:28

윤상현 "조국 유죄 나오자 '무죄'

외쳤듯, '이재명 무죄' 외치려느냐"

안철수 "이재명 한 사람 위해서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놓겠단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도전 중인 주요 당권주자들의 모습. 사진 윗줄 왼쪽부터 조경태·김기현·윤상현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이다. (선수 우선, 동일선수시 가나다순)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대규모 장외집회를 벌인 것을 향해 3·8 전당대회 당권경쟁 중인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한목소리로 비판에 나섰다.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섰다"며 "어제 조국 전 장관 유죄 판결이 나오자 지지자들이 '조국은 무죄다' '조국 수호'를 외쳤다던데, 오늘 또다시 '이재명은 무죄다' '이재명 수호'를 외치려는 것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물가 상승, 난방비 폭탄, 부동산 하락, 주가 하락 등 심각한 경제·민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은 방탄국회를 끝내고 민생국회로 돌아오라"며 "국회 절대다수당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또다른 4선 중진 김기현 의원도 같은날 "당대표 한 사람의 개인 형사사건에 공당(公黨)의 모든 인력과 자원이 총동원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 상식으로는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비리 수사를 막겠다고 우르르 몰려가 '범죄공동체'를 자처해야 하는 괴이하기 짝히 없는 현실"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민주당정권이 저질러놓은 부동산 문제, 난방비 문제 등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이재명 방탄 투쟁'이 웬말이냐"며 "민주당이 '제2의 조국 사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장외투쟁과 국정발목잡기를 접는 게 상책"이라고 질타했다.


김기현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비리 수사 막겠다고 우르르 몰려가"
천하람 "이재명 지킬 맘 없는 분들도
많을 터…추운 장외 말고 국회서 하라"


3선의 안철수 의원은 "다수 야당이 스스로 국회를 마비시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국회를 포기하고 장외로 나갔다"며 "민주당이 끝내 대한민국을 광장의 충돌로 내몰고 있다.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놓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체가 국회 밖으로 나와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제 대대적으로 대선불복·사법불복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며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민주당이 아스팔트 좌파로 극단화될수록 국민들은 민주당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전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은 "새벽까지 시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이재명 대표 빨리 잡혀갔으면 좋겠다'였다"며 "윤핵관과 이재명이 서로의 반사체가 돼서 비호감 경쟁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내가 새벽 3시까지 장외에 있어보니, 장외가 춥더라"며 "크게 이재명 대표를 지킬 마음이 없는 분들도 많을텐데, 쇼를 하더라도 따뜻한 국회 안에서 하시라"고 꼬집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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