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투자 비상구③] 김재오 하나은행 팀장 "기간별 분산으로 수익률 5~8%"
입력 2023.01.18 06:00
수정 2023.01.18 11:26
우량 중장기 채권·금거래 '주목'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은 '비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새해 벽두부터 또 다시 오르며 결국 3.5%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이 같은 기준금리를 마주했던 마지막 기억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다. 설상가상으로 물가와 환율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이른바 3고(高) 리스크가 올해 우리 경제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위기는 늘 누군가에게 기회였다. 금융시장의 최전선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투자 비상구를 제시하고 있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의 새해 재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상반기는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라."
김재오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 팀장은 "올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완화가능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존하는 만큼, 현재의 시장상황을 반영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상반기에는 채권·정기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를 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한다"며 "다양한 상품에 자산별, 기간별 분산투자로 연 5~8% 수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을 바탕으로 확정금리형 보험상품이나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이자수익을 얻을수 있었던 단기채권이 인기였다면, 올해는 우량 중·장기채권을 추천한다"며 "채권은 자본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누릴수 있어 절세상품으로 좋다. 다만 기준금리에 대한 예상이 빗나가거나 낮은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주식시장은 올해도 주요 매크로이슈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최대한 보수적으로, 분할매수를 통해 저점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경기 불안을 고려해 특정섹터 투자보다는 국내외 인텍스펀드, 지수추종 상장지수펀드 투자로 기간과 섹터를 분산해 리스크를 최소화하자는 전략이다.
금 투자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와 달러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당분간 시세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하라고 당부했다. 김 팀장은 "다른 방식의 금투자의 경우 부가가치세 및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며 "한국거래소 금거래의 경우 부가세 면제(현물인출시는 10% 부과) 및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말했다.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수 있고, 소액투자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시중은행 금리 인하 추이는 상반기 고점을 형성한 후 하반기 안정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상반기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금융시장에 선반영됐고, 은행채 발행도 일부 재개되고 있어 시중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부실화를 우려한 금융 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 자제권고가 지속될 수 있어 지난해와 같은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최근 시장금리 상황을 반영해 1년 이상의 만기가 긴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해야 할 경우를 감안해 3년, 1년, 6개월 등 세분화하는 것이 낫겠다"며 "장기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월이자 수령방식으로 가입하는 등 과세범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은 혼합형 등 고정형이 낫다는 판단이다. 현재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최대 약 1% 가까이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할 수준의 금리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 팀장은 "혼합형으로 대출신규 후 통상 중도상환해약금이 없어지는 3년 후, 시장의 상황에 따라 이를 유지하거나 변동형으로 갈아타는 전략을 추천한다"면서도 "기존 변동형 대출자라면 현 대출금리가 신규 고정형 대비 현저히 높지 않다면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또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은 시장금리가 올해 상반기를 고점으로 하반기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입 여부는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닷붙였다.
▲[3高 투자 비상구④] 여대영 우리은행 팀장 인터뷰 기사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