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LG 이전 상상할 수 없게 해주마"…LG전자 차별화 비법은

라스베이거스(미국) =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3.01.08 11:00
수정 2023.01.08 11:00

LG전자, TV 사업 비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 제시

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스크린 경험 확산 의지

“webOS로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하며 TV 선택의 기준점 제시”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TV 기술 및 비전 소개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HE상품기획담당 백선필 상무, HE플랫폼사업담당 조병하 전무,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오혜원 상무.ⓒ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LG전자가 TV 사업의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새롭게 정립했다.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경험을 제시하고, 이 경험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이를 위해 신제품 개발은 물론, webOS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 LG TV의 활용도를 높여나가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 같은 TV 기술 및 비전 소개를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HE플랫폼사업담당 조병하 전무를 포함해 HE상품기획담당 백선필 상무,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오혜원 상무 등이 참석했다.


조병하 전무는 “과거 일방적으로 시청하는 기기였던 TV가 수 년 전부터 인터넷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TV로 진화해 온 것처럼, 향후에는 Sensing(감지), Linking(소통), Analyzing(분석) 등의 인텔리전트 요소를 기반으로 한 AI TV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현재 적잖은 불황을 겪고 있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광고기반스트리밍서비스(FAST) 등이 성장하고, 개인의 가치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험 소비’로의 트렌드 전환이 빨라지는 등 새로운 성장의 기회 또한 공존하고 있는 만큼 기술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머지 않아 TV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과 취향까지 인식하는 지능화 기기로 탈바꿈하며 고객이 세상과 소통하며 즐기고 성장하는 창으로 변모할 것으로 조 전무는 전망했다.


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스크린 경험 '가속도'

LG전자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올해부터 TV 사업의 비전을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Sync to you, Open to All)’로 새롭게 정립했다.


TV 개발, 구매, 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고객경험에 집중하며 고객이 세상과 소통하고, 즐기고, 함께 성장하는 창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스크린 경험을 모두가 자유로이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세분화된 고객 요구에 맞춘 스크린 경험을 제시하기 위한 폼팩터 변화를 가속화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무선 AV(오디오·비디오)로 공간의 자유를 제공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M과 같은 획기적인 제품으로 올레드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벤더블 올레드 TV 플렉스(FLEX) ▲화면과 화면 너머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투명 올레드 스크린 ▲무선 이동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공간 인테리어 TV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등의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을 지속 확대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 webOS의 진화를 앞세워 맞춤형 고객경험과 CDX(Cross Device eXperience) 경험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개인 계정을 기반으로 나만의 화면을 구성하는 마이홈(My Home) ▲쉽고 빠르게 원하는 콘텐츠만 골라 보는 퀵카드(Quick Card) 등의 편의 기능을 지속 확대하고 외부와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구글 캘린더·Docs, MS 윈도우365, 애플 홈킷, 아마존 알렉사 등도 빠르게 탑재하며 TV의 활용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webOS 플랫폼의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2021년 인수한 미국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는 지난해 영국, 그리스 법인을 신설하며 독자 ACR(Automatic Content Recognition)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webOS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재작년부터 외부 업체에 webOS를 공급하고 있는데, LG전자 외에도 300개 이상 TV 브랜드가 스마트 TV 운영체제로 webOS를 선택하고 있다.


모두의 스크린 경험을 위해 ESG 요소도 강화한다. 남녀노소, 장애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하고 지속되는 스크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청력이 약한 시청자를 위한 듀얼 오디오 아웃풋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줌인 등의 접근성 요소는 물론이고, TV를 생산할 때 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거나 재활용 플라스틱과 컬러잉크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노력도 지속 확대한다.


“webOS 통해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TV 선택의 기준점 제시할 것”

조병하 전무는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인 webOS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마치 올레드 TV 구매 고객이 느끼는 것처럼 ‘한 번 써보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차별화된 경험을 webOS에서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webOS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며 TV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TV로 웹 서핑, SNS, 홈피트니스, 원격진료, 게임 등을 즐기는 고객은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LG전자가 분석한 TV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LG TV 고객 가운데 인터넷과 연결해 스마트 콘텐츠를 사용한 빈도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 TV 비중은 90%를 넘어섰다.


이러한 취향과 수요를 고려해 LG전자는 교육, NFT아트 거래, 원격의료,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로 webOS의 앱 지원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webOS가 지원하는 앱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500개를 넘어섰다.


1년 전인 2021년 말 대비 20% 가까이 늘어났다. 사용자 중심 직관적 UI의 홈 화면이나 마치 레이저 포인터를 움직이는 것처럼 손쉽게 사용하는 매직리모컨의 편리함도 장점으로 꼽힌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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