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새떼와 풍선에 놀라고 왜 文탓 하나"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12.29 11:50 수정 2022.12.29 11:50

"윤석열정부가 가장 잘못하는 게 문재인정부 탓하는 것…과거 탓하려면 정권교체 왜했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도발에 문재인정권의 책임을 물은 현 정권의 태도는 옳지 않다면서, 전부 과거 탓만 한다면 정권교체는 왜 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29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새떼에 놀라서 쏴대고 풍선에 놀라서 또 쏴대다가 우리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며 "새떼·풍선을 공격한 우리 무기는 떨어지고…… 나라가 이게 뭐냐"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가 무인기 2대를 올려보냈다고 하지만 휴전선 근방만 돌고오면 뭣하느냐. 평양에 갔어야 한다"며 "북한 놈들은 여기까지 우리 서울에 다 들어오고 용산을 돌았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문재인정부를 탓하더라. 문재인의 하늘이 뚫렸느냐, 윤석열의 하늘이 뚫렸느냐"며 "윤석열의 하늘이 뚫린 것인데, 이것을 왜 문재인을 탓하느냐"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최근의 북한 무인가 영공 침범 도발의 책임 문제와 관련 "지난 2017년부터 드론에 대한 대응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전무했다"며, 전임 정부에서의 군 대비 태세와 훈련 부족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원장은 "지금 보면 윤석열정부가 가장 잘못하는 게 전부 문재인정부 탓이다. 과거를 탓한다고 하면 왜 정권교체를 했느냐"며 "그렇게 따져가면 단군할아버지까지 쫓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자기 하늘이 뚫린 것인데 왜 남을 탓하느냐"며 "대통령으로서는 솔직하게 '우리가 노력은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부족한 것을 더 강화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는 말씀을 했어야지, 문재인의 하늘이 뚫린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