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더 강력한 미사일 도발 획책 정황…미국, 방위공약 재확인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12.24 11:52
수정 2022.12.24 11:52

북한 전문 매체, 위성사진 공개

서해위성발사장 개조 공사 한창

'액체연료 로켓엔진' 실험 전망

북한 김정은이 지난 15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을 개조해 더욱 강력한 미사일 발사 도발을 획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등 대응 태세에 나섰다.


24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더 크고 무거운 발사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서해위성발사장 개조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8노스'는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을 찍은 위성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면서 "더 크고 무거운 발사체를 수용하기 위해 공사와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을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애용하는 곳이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3월 이곳을 방문해 확장 및 현대화 공사를 지시했다. 이후 발사장 주변에서 여러 공사 정황이 포착돼 한미 당국이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톤 중량을 밀어올릴 수 있는 추진력 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8노스'는 "수평엔진시험대 주변에 사람과 차량이 다수 모여있는 모습으로 미뤄, 며칠 전 있었던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 현장을 청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수직 엔진 시험대의 옆면 패널이 제거된 점에서 더 크고 강력한 액체연료 로켓 엔진을 실험할 수 있도록 개조 공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발사체 지지대 상부의 타워크레인이 해체돼 주변에 놓여있는 모습도 포착됐다"며 "이는 더 큰 규모의 차세대 발사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지지대 높이를 올리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성명 발표
"한국·일본 방위공약은 여전히 철통"
유엔사무총장도 북한 도발 규탄 논평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위치 ⓒ뉴시스

한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입장을 천명했다.


같은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인태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 같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자행했다. 이들 SRBM은 각각 250여㎞와 35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지난 18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두 발을 발사한 뒤, 5일만의 무력 도발이다.


유엔도 북한의 잇단 도발을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며 규탄에 나섰다.


파르한 하크 유엔사무총장실 부대변인은 VOA의 논평 요청에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발사는 관련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즉각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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