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공소장에 81번 등장하는 '이재명'…대장동 연관성 강조
입력 2022.12.20 10:36
수정 2022.12.20 13:00
검찰, 이재명-정진상 '정치적 동지' 적시…'최측근' 거듭 강조
정진상, 김만배 등에 428억 받는 대가로 5개 특혜 제공
대장동 민간업자의 '이재명 댓글 부대' 활동도 공소장에 담겨
검찰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공소장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1차례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이 대표의 연관성을 강조한 것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정 전 실장 공소장에 그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민간업자들에게 428억의 뇌물을 약정받는 대가로 5가지 특혜를 제공했다고 썼다.
5가지 특혜는 각각 ▲화천대유 요구사항을 그대로 반영한 공모지침서 작성 ▲편파 심사를 통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수천억원대 배당금 '몰아주기' ▲대장동 부지 5개 블록 수의계약 ▲이익 극대화를 위한 공동주택 용적률 상향·임대주택 용지 비율 최소화 승인 등이다.
검찰은 또 정 전 실장의 공소장에서 이 대표를 모두 81차례 언급하며 그와 정 전 실장이 '정치적 동지'라고도 적시했다.
검찰은 특히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로 재직하면서 결재 해야 할 보고서·문건을 "모두 피고인 정진상의 검토를 거치도록 했다"면서 정 전 실장이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민간업자 남욱 씨에게 돈을 받을 때 "민간업자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이재명 시장도 당선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 시장 당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들의 범죄와 이 대표를 연결했다.
검찰은 이른바 '대장동 일당'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을 돕기 위해 인터넷 댓글을 통한 여론 조성 작업도 벌였다고 지적했다.
유 전 본부장은 6회 지방선거를 앞둔 2014년 4월께 이른바 '형수 욕설' 파문이 일자 남욱 씨에게 "댓글 부대라도 만들어서 이재명의 욕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남 씨는 이에 자신의 회사 직원들까지 동원해 성남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페에 '이재명 심경이 이해된다'는 취지의 댓글을 여러 차례 게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9일 정 전 실장을 특가법상 뇌물·부정처사후수뢰·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을 뇌물공여·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