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정부 영향 제외 5% 넘어"…근원물가 오름세
입력 2022.12.19 16:39
수정 2022.12.19 16:39
최근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 폭이 커지고 있으며, 정부의 관리 영향이 없었다면 5% 선마저 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7월(3.9%)에만 해도 4%를 하회했지만, 8월(4.0%) 4%대에 진입한 뒤 9월 4.1%, 10월 4.2%, 11월 4.3%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영향이 없었다면 이 같은 근원물가 상승 폭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물가를 뺀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6월 4.6%에서 7월 4.7%, 8월과 9월 각 4.8%에서 이어 10월 5%, 11월 5.1%까지 높아졌다.
관리물가는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대상으로 만든 가격지수로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지만, 정부 재정지원을 받거나 인허가·신고 등 간접적 행정규제를 받는 품목을 대상으로 한은에서 산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 필수재나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의료·교육·보육료, 독과점 때문에 가격이 과도하게 책정될 수 있는 휴대전화 요금과 같은 통신료 등 2020년 기준 46개 세부 품목이 포함된다.
한은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가 정부 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점을 감안해 관리물가를 제외하고 보면 상승률이 10∼11월 중 5% 수준으로 오름폭이 더욱 확대됐다"며 "이는 근원물가 중 관리물가로 분류되는 공공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이 올해 들어 0% 수준으로 여타 근원품목 물가상승률에 비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