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 19일부터 배합사료 가격 평균 3.5% 인하
입력 2022.12.16 09:36
수정 2022.12.16 09:37
농식품부 “국제곡물가・환율 하락 등 영향”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오는 19일 출고분부터 ㈜농협사료(대표 정상태)가 배합사료 가격을 한 포대(25kg 기준)당 500원(20원/kg)씩 평균 3.5%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료가격 인하는 배합사료 원료 중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옥수수, 대두박 등 주요 수입곡물 도입가격이 7월 고점 이후 하락세로 전환(관세청 통관기준)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9~10월 급등세에 있던 대미 환율 역시 11월 이후 하향 안정됨에 따라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최근 곡물가격과 환율이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커 가격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생산비 상승과 솟값 하락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축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시점에 축산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가격인하를) 10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하 수준도 2배로 확대하는 등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결정한 것”이라며 "향후 곡물가격 및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인하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즉시 투명하게 가격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라 10월 양축용 배합사료 평균가격은 703원/kg으로 9월 대비 2원/kg 인하됐다. 대표적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료인 도드람(양돈)과 대한한우(한육우)는 원재료비 인하를 우선 반영해 이달 각각 전월 대비 7원/kg, 5원/kg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작년 시장점유율 17.4%로 업계 1위에 해당하는 농협사료의 선제적 가격 인하 조치가 다른 일반사료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축산물 생산비의 50~60%를 차지하는 사료가격 인하로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축산농가들 생산비가 월 56억원(농협사료 시장점유율 기준) 정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단법인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양돈사료 월간 소비량은 약 58만t 수준으로 사료가격이 20원/kg 인하될 경우 업계 전반에 걸쳐 월 116억원 사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농협사료 가격 인하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정부에서도 사료가격 안정을 위해 대체 원료 확보, 해외 공급망 다변화, 국내 조사료 생산 확대 등 수급 안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농협사료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축산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전체 배합사료 공급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사료업계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