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흥국생명 짜릿한 역전승, 1위와 승점 동률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2.13 23:05
수정 2022.12.13 23:05

1위 현대건설과 승점 동률, 세트 득실률서 밀려

김연경 양 팀 최다인 28득점으로 역전승 이끌어

김연경 28득점. ⓒ KOVO

'배구 여제' 김연경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선보인 흥국생명이 역전승을 따내며 4연승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0-25 27-29 25-19 26-24 15-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2를 더한 흥국생명은 승점 32(11승 3패)로 2경기를 덜 치른 1위 현대건설(12승 무패·승점 32)과 승점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 세트 득실률에서 밀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마터면 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힐 뻔했던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1세트서 블로킹 4개로 철벽 수비를 과시한 도로공사의 베테랑 정대영의 벽에 막혀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흥국생명은 2세트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결정적인 순간 옐레나가 미끄러지는 실수가 나오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고 말았다.


셧아웃 패 위기까지 내몰린 흥국생명은 이때부터 김연경과 옐레나 트윈 타워의 공격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세트서 실수를 했던 옐레나는 3세트 들어 8득점에 성공, 김연경 역시 4득점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연승을 내달린 흥국생명. ⓒ KOVO

분위기가 달아오른 4세트에서는 김연경과 옐레나, 도로공사의 쌍포 박정아-카타리나의 맞대결로 점철됐다. 듀스까지 가는 공방이 이어졌고 승자는 홈팀 흥국생명이었다.


역전승의 기운이 몰아친 흥국생명은 5세트서 체력의 우위를 앞세웠고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김연경은 양 팀 선수들 중 최다인 28득점을 올렸고 옐레나가 25득점, 이주아 역시 15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6위 KB손해보험이 최하위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 점수 3-1(25-23 23-25 25-14 25-12)을 기록, 지긋지긋했던 8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날 KB손보는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의 퇴출을 결정, 국내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구성했으나 황경민이 2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한성정(15득점)과 한국민(13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26개의 범실을 범한 삼성화재를 가볍게 제압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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