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수도권 당대표여야 총선 승리? 틀렸다"…주호영 겨냥한 듯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12.04 16:00
수정 2022.12.04 16:00

"대구 출신 강재섭·박근혜 때 승리"

"20~21대, 수도권 대표 체제서 패배"

"후보들 성에 안 차" 주호영 발언 겨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 중인 김기현 의원이 "수도권 당대표를 내세워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단언했다.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의견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8대 총선 당시 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는 대구 출신의 강재섭 대표로 153석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한 바 있으며, 19대 총선 역시 대구 출신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152석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수도권 출신의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122석을 얻어 민주당에 패배했고, 21대 총선 역시 수도권 출신의 대표 체제에서 103석을 얻는데 그쳐 역대급 대패를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왜 뜬금없이 지난 총선 성적표 얘기냐고 하겠지만, 특정 지역 출신을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공연한 지역감정을 부추길까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출신 당대표가 돼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거나 또는 그 반대라거나 하는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의 출신 지역이 수도권이냐, 영남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앙당의 리더가 어떤 필승 전략을 가지고 정국을 이끌어가는지, 공천은 얼마나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하는지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나쁜 평가를 받았는지 여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지금 우리당은 당 지도부가 되어 전국단위 선거를 이겼던 경험을 가진,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이외에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출신"이라며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고 말했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해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 등 당대표 후보들의 이름을 거론한 뒤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으로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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