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품으로 성큼”…한화, 대우조선해양 실사 마무리
입력 2022.11.29 17:28
수정 2022.11.29 17:29
한화-대우조선해양, 본계약 연내 체결 목표
내년 상반기까지 인수작업 최종 마무리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를 별 탈 없이 마무리 지으면서, 본격적으로 인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한 6주간의 대우조선해양 상세실사를 끝내고, 다음 절차인 본계약 체결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계약은 연내 체결할 계획으로, 결합심사 등 승인절차도 남아있다. 최종 마무리는 내년 상반기 안이 목표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와 경영권(1대 주주)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쟁입찰을 진행했으나 한화 외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없어 단독으로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
걸림돌이 될 줄 알았던 노조의 반발도 일단락된 분위기다. 한화 인수단 대표자가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지회를 방문해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보장 등을 확약했다며, 옥포조선소 문을 활짝 연 것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드릴십(원유시추선)’ 리스크도 덜어냈다. 지난 18일 리퀼라 벤처스 컨소시엄에 드릴십을 2억달러(약 2692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처리해야 할 드릴십은 1척만 남게 됐다.
앞서 국내 조선사들이 2013년 수주했던 드릴십은 유가 하락으로 계약이 파기되면서 '악성 재고'가 돼 매년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손실에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화의 탄탄한 재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은 물론 여러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특히 방산 분야의 시너지 창출이 가장 크게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한화가 주력하고 있는 방산분야와 본사의 특수선 사업이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인수에 따라 한화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출 전망이다.
지상에서 항공우주에 이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기업을 꿈꾸고 있는 한화는 이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사업 부분을 노리고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국내에서 대형 군함을 건조하는 2개 조선사 중 하나로, 잠수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조선업계 불황시절에도 특수선 기술력 하나로 수주잔고의 10% 이상을 채우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인수 자금인 2조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에서 각각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