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함 대비한 '사일런트 샤크'…한미, 연합훈련 개최 추진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1.22 11:03
수정 2022.11.22 11:04

北 신형 잠수함 진수 및

신형 SLBM 발사 가능성

미국 해군의 핵전략잠수함이 괌에 정박한 모습(자료사진) ⓒ미국 해군 홈페이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한 연합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한미는 관련 대비를 위해 연합 잠수함 훈련까지 추진 중이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수열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은 최근 미국령 괌의 미 해군 제7잠수함전단과 제15잠수함전대(SUBRON 15) 등을 방문해 양국 잠수함전 작전회의(SWCM)를 개최했다. 괌에 주둔 중인 15잠수함전대는 로스앤젤레스(LA)급 핵 추진 고속공격 잠수함 5척을 운용하고 있다.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연합 잠수함 작전 및 전구 대잠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협의를 가졌다. 유사시 미 잠수함 무기체계 및 특수전 지원능력 제공, 미국 잠수함 전력의 전략적 전개 활성화 방안 등도 논의했다.


특히 내년 중순 '사일런트 샤크(침묵의 상어)' 연합 잠수함 훈련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됐다고 한다.


해당 훈련은 원자력 잠수함만 보유한 미 해군이 디젤 추진 잠수함 대응력을 제고하기 위해 우리 해군에 제안한 훈련이다. 2007년 첫 개최 이후 격년으로 진행돼 왔지만, 훈련 여부 등은 통상 비공개로 부쳐졌다. 은밀한 운용이 특징인 잠수함 전력 특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상 전력이 잠수함을 상대하는 대잠전 훈련과 달리, 사일런트 샤크는 상대 잠수함을 적으로 가정하고 탐지·추적해 가상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한미 해군은 지난 9월 30일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동해상에서 대잠전 훈련도 개최한 바 있다. 해당 훈련에는 우리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미 해군 LA급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천t급)과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천t급) 등이 참여했다.


한미의 북한 잠수함 대응을 위한 공조 강화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 진수 및 신형 SLBM 발사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 열병식을 통해 신형 SLBM인 △북극성-4ㅅ(시옷) △북극성-5ㅅ을 선보였지만, 발사 플랫폼인 잠수함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북한이 SLBM 발사관 3개를 갖춘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진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북한이 신형 SLBM 발사를 위한 플랫폼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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