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차림 MBC 기자에…"文때와 달리 건재" vs "좁쌀 대응"
입력 2022.11.20 18:31
수정 2022.11.21 07:06
박대출 "정치든 방송이든 하나만 선택하라"
박지원 "국민은 갈등 풀어가는 통큰 대통령을 원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 때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있던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전개되는 논란에 여야 정치인들이 가세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논란과 관련된 기자를 가리켜 "(MBC 기자가 말한) '군사정권' 때라면 해당 기자는 어떻게 됐겠느냐"며 "(중앙일보에서) '영부인(김정숙 여사) 버킷리스트' 기사 썼다가 보복성 소송 당한 어제와 달리 건재한 오늘"이라고 썼다.
이어 "언론의 자유는 왜곡 보도의 자유가 아니다"며 "MBC를 이 지경으로 만든 분들은 펜과 마이크를 빼앗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외 80여 명의 기자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줬는지 스스로에 물어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MBC 보도를 가리켜서도 "민주당 논평인지 뉴스인지 헷갈리는 방송"이라며 "방송으로 포장한 정치는 이제 폐막할 때다. 정치든 방송이든 하나만 선택하라"고 다그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계를 제출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었다는 부대변인의 응대는 좁쌀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논란을 빚은 사태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불허에 대해서도 "우리 헌법 어디에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조항은 있지만 비판적 기자를 전용기에 태우지 말라는 조항은 없다"며 "대통령님! 국민은 갈등을 풀어가는 통큰 대통령을 원한다"고 평했다.
앞서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팔짱을 끼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종혁 위원은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과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 그게 인간에 대한, 취재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는 주총장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