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의료 봉사 한국 의료진 찾아 격려…“尹대통령도 감동”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11.11 23:16
수정 2022.11.12 00:36

신장 투석 필터 부족 소식에 100개 전달 결정

어린이 환자들과 인사 나누며 격려·위로 전해

”캄보디아와 한국 우정 더욱 깊어지고 친밀해지길”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 중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한국 의료진을 찾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한국 의료 봉사자들이 의술을 베풀고 있는 헤브론 의료원과 앙두엉 병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찾은 헤브론 의료원은 2007년 김우정 원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프놈펜 외곽의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무료진료소를 설치한 것이 기원이다.


현재는 1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12개의 진료과 및 심장·안과 전문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매년 6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한다. 헤브론은 히브리어로 ‘친구들의 마을'이란 뜻이다.


김 여사는 김우정 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병원을 둘러봤고, 진료를 기다리던 캄보디아 주민들의 환영 박수에 “줌 리읍 쑤어(캄보디아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캄보디아 방식으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병원 2층 신장투석실에서 의료용 필터가 부족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된 김 여사는 1년 동안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신장 투석 필터 100개를 병원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김 여사는 헤브론 병원에서 심장 수술 뒤 일상 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만나서는 “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김 원장을 향해 김 여사는 “윤 대통령도 우리나라 의료진이 운영하는 이 병원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아 와보고 싶어했다”며 “직접 와보니 이곳은 일반 병원이 아니라 ‘희망의 장소’이자 ‘꿈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로 돌아가 헤브론 이야기를 더 많이 전하고 홍보할 것”이라 약속했다.


이에 김 원장은 “오랫동안 이곳에서 의료봉사를 해 왔지만, 역대 여사님들 중 이곳을 찾아 주신 것은 처음”이라며 “순방 일정에서 제일 먼저 이곳에 찾아 주신 것도 더욱 의미 있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뒤이어 양두엉 병원을 방문했다. 앙두엉 병원은 1910년에 세워진 캄보디아 5대 국립병원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의 지원으로 2015년 안과 병동을 개원한 데 이어 올해 3월 이비인후과 병원을 새롭게 단장해 진료를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캄보디아에서는 우리나라의 지원을 기억해 이 병원을 ‘한국병원’이라고도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로우 리킹 병원장과 노현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캄보디아 사무소장의 안내로 주요 의료시설을 둘러봤다. 100년 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졌다는 구 병동의 열악한 시설과 진료실을 돌아본 김 여사는 “구 병동을 보니 새롭게 지은 병원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 것 같다.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김 여사는 3층 병실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만나 주먹 인사를 나누며 격려를 보냈다. 방문을 마친 김 여사는 “앙두엉 병원을 통해 캄보디아와 우리나라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고 친밀하게 지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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