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앞바다' 北미사일, 러시아 미사일과 유사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1.09 10:04
수정 2022.11.09 10:04

"SA-5로 판명…러시아도 우크라이나전에 활용"

지난 2일 속초 '앞바다'에 탄착된 북한 미사일이 러시아 미사일과 유사한 무기라는 군 당국 분석이 나왔다.


국방부는 9일 배포한 '동해 인양물체 분석 결과 설명자료'에서 "우리 군은 지난 11월 6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북한이 지난 2일 도발한 미사일 잔해물을 인양했다"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밀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양된 잔해물은 길이 약 3m, 폭 약 2m 정도로 확인됐다. 형상 및 특징을 감안하면 북한의 SA-5 미사일로 판명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SA-5가 지대지미사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졌다"며 "최근 러시아도 유사한 지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전에서 지대지미사일로 사용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북한의 SA-5 발사는 계획적으로, 의도된 도발이 분명하다"며 "우리 군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 가운데 1발은 울릉도 쪽으로 향하다 속초 앞바다에 탄착했다.


정확한 탄착 위치는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도 서북방 167㎞로 파악됐다.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2㎞)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해상이긴 하지만, 우리 영해에서 아주 근접한 위치에 미사일이 떨어진 셈이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 인근에 떨어진 것은 해당 미사일이 처음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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