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이어 이승호’ 예상 밖 KS, 팬들은 즐겁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1.06 07:47 수정 2022.11.06 07:47

PS 첫 경험 오원석·임시 선발 이승호, 깜짝 호투로 팀 승리 견인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2승 2패, 남은 3경기도 팽팽한 승부 예상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앞선 네 차례 맞대결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SSG는 한국시리즈서 깜짝 3선발로 기용된 오원석의 투구가 눈부셨다.


오원석은 지난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키움과 3차전에 선발로 나서 5.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났지만 오원석은 상대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5.2이닝 무실점)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원석이 호투로 경기 중후반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SSG는 8회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의 역전 홈런포에 힘입어 분위기를 바꿨고, 기세를 몰아 9회초 빅이닝을 완성하며 8-2 대승을 거뒀다.


오원석은 정규시즌에 주로 4~5선발 역할을 맡으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144이닝을 소화하며 규정이닝을 겨우 채웠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그가 선발로 KS 한 경기를 책임질 것이라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SSG는 김광현-윌머 폰트-숀 모리만도로 이어지는 원투쓰리 펀치가 나설 것으로 예상됐고, 그 뒤로는 박종훈과 이태양이라는 경험 많은 선발 자원들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선발 자원이었던 모리만도가 1차전에 불펜 등판에 나서며 변수가 생겼고, KS 3선발 자리를 맡게 된 오원석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SSG의 승리를 견인했다.


SSG에 오원석이 있다면 키움에는 이승호가 있다.


이승호는 5일 열린 SSG와의 KS 4차전서 4이닝을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임시 선발로 나선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키움은 4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았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 증세로 조기 강판됐고, 토종 선발 자원인 한현희와 정찬헌은 KS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고육지책으로 이승호를 임시 선발로 투입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날 이승호는 혼신의 투구로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1회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뒤 폭투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초반에 흔들린 그는 결국 최정에게 빗맞은 안타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실점 이후 4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2.1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을 기록한 상대 선발 모리만도보다 더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결국 이승호는 KS 4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깜짝 활약은 단기전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지켜보는 팬들도 즐겁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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