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불펜+수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1.02 14:37 수정 2022.11.02 15:16

SSG 선발 김광현, 수비 불안으로 4실점 강판

모리만도 카드 아끼려다 9회 역전 투런 홈런 허용

통합 우승을 노리는 SSG 랜더스가 마무리 부재와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SSG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 한국시리즈’ 키움과의 홈 2차전을 치른다.


앞서 SSG는 연장전까지 난타전을 주고받는 끝에 6-7 석패했다. 그리고 SSG의 패배 원인에는 경기 중반 추격 허용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비 실수와 막판 불펜 붕괴에 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 김광현은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함께 선발 등판한 키움 선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3회 조기 교체됐기 때문에 특급 에이스들의 맞대결은 김광현의 승리로 귀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5회 1사 후 이지영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에는 송성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때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더듬었고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2루수 김성현의 송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1루 주자 김휘집이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수비가 깔끔했다면 실점없이 막았을 장면이었다.


이어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한 김광현은 이용규와 마주한 상황에서 포일로 다시 실점했다. 포수 김민식의 블로킹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6회도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은 6회 2사 후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이때 중견수 최지훈이 타구를 뒤로 빠뜨렸고 재동점, 그리고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김광현의 기록은 투구수 99개에 5.2이닝 5피안타 4실점(2자책).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SSG의 수비가 깔끔하게 이뤄졌다면 7회까지도 투구가 가능했고 7이닝 무실점과 함께 무난하게 승리를 따냈을 김광현이었다.


마지막 9회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불펜 투수가 없다는 최대 약점도 드러났던 1차전이다. 김원형 감독은 9회 1점 차 리드를 막기 위해 베테랑 노경은을 투입시켰다. 결과는 역전 투런 홈런 허용.


더욱 아쉬운 부분은 노경은에 이어 구원 등판한 모리만도였다. 후반기 합류한 모리만도는 당초 3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허약한 구원진을 감안, 1차전부터 불펜서 대기 중이었다. 1이닝을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 모리만도를 불펜서 사용할 것이었으면 9회 시작과 동시 등판시키는 것이 나았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LG 류지현 감독이 당장의 승리보다 이후 일정을 고려한 선택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1승 후 3연패 탈락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SSG 김원형 감독도 모리만도 카드를 아끼려다 같은 전철을 밟았고 기세에 눌린 채 이번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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